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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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july ()
날 짜 (Date): 1994년07월01일(금) 23시53분38초 KDT
제 목(Title): 7월에 있었던 일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은 장마가 시작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삼일 전부터 뿌리기 시작하던 비가 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내리더니 오늘 아침엔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7월 1일, 바로 내 이름인 july와 같은 명칭을 가진 달이 시작하는

날이다. 비록 내가 직접 지은 이름은 아닐지라도 일년 반동안 쓰는 동안에

나는 이 이름을 정말로 좋아하게 되었다..:)

7월이 되니까 생각나는 일이 있다..

정확한 날짜는 생각나지 않지만 작년 7월 초, 그 날도 오늘 아침처럼 엄청난

기세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쏟아지던 빗줄기가 잠시 약해지나 하고 있던 차에 다시 전보다 훨씬 더 무서운

기세로 비가 쏟아져서 조금 열어놨던 창문을 막 닫으려는 순간이었다..

번쩍~ 하고 번개가 치고 얼마 있지 않아서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벼락이 떨어졌다..마치 바로 내 앞에 떨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깝게 느껴지는 굉음. 순간 퍽~! 하고 뭔가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났고..잠시 전기가 나갔다가 들어왔다..

나는..너무 놀라서 잠시동안은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조금 후에 정신을 차리고 생각을 가다듬어보니...윽..내 컴퓨터..모뎀....

수화기를 들어보니 전화선도 나갔다..이젠 분명했다..

이번에 친 벼락이 전화선에 맞은것이 틀림없고..그게 전화선을 따라서 모뎀으로

흘러들었을테고...윽..그럼 컴퓨터도 역시???????

난 너무 겁이 나서 다음날 아침이 될때까지 사실을 확인해볼 엄두도 내지를 

못했다..

아침에...고장난 것은 모뎀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불행중 다행인지..

사람들 얘기로는 내 모뎀이 외장형인 덕분에 컴에까지는 피해가 미치지 않았을

거라고들 했고...십수만원을 주고 산 모뎀을 고치는데 또 내장형 모뎀 하나를

새로 살 돈이 들어갔고...다 고칠때까지의 약 한달간 난 그렇게도 좋아하던(?)

키즈를 할 수가 없었다....

사이사이 한 두번쯤은 신촌에 있는 lennon에 가서 주인아저씨 컴으로 키즈에

잠깐씩 들어왔었고...

작년 7월은 그렇게 지나갔다..july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7월에는 키즈를

애용하지 못한 것이다..:)

뒤에 들은 얘기로는 그 때 벼락이 친 충격으로 우리집 뒷집과 그 옆집인 정혁

이네 집의 무선 전화기가 고장이 났었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는 뒷집에서 피뢰침을 세웠다고..반경 100미터 내는 이제 안전하다고

뒷집 아저씨가 말씀하시자 정혁이네 아줌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우리집도 100미터 안에 들어가는 거겠죠?" (주:두 집은 바로 옆집 사이이므로

당연히 100미터 안에 들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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