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wha ] in KIDS 글 쓴 이(By): molla (지 경 희) 날 짜 (Date): 1994년06월13일(월) 08시44분25초 KDT 제 목(Title): 애미의 마음 선영이는 이제 만 10개월이 조금 지난 아주 예쁜(?) 우리 딸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선영이를 많아야 2주에 한 번, 심하면 3주에 한 번 보는, 우리는 매정한 부모이다. 남편은 학교로, 나는 회사로 출근하고, 서울에는 마땅히 봐줄 만한 분이 없어 대구 시댁에 떨어뜨려 놓고 우리는 격주 상봉을 해야 하는 가족... 누가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을까... 그런 와중에서도 얼마전부터 신통하게도 엄마를 알아보고 반기는 선영이가 너무 기특하고 사랑스러워, 같이 있는 며칠동안만이라도 열심히 놀아주고 사랑을 듬뿍 주고 싶어, 피곤한 줄도 모르고 행복하게 지내다 오는데, 그런 우리에게 요즘 고민이 하나 생겼다. 선영이가 우리만 다녀가고 나면 감기가 들던지 어디가 아프다는 것이다. 가능하면 싸서 키우려는 시어머니와 좀 시원하게 해 주려는 우리 사이에서 선영이가 혼란스러웠나 보다. 아니면 주말동안 엄마가 너무 과격하게(?) 놀아줘서 몸살이 나는 건가? 덕분에 우리가 가고 나면 시어머니만 더 고생이신 것이다. 이번에는 행여 또 감기에 걸릴까봐 조심조심했는데 아니다 다를까, 며칠 전 전화해 보니 또 감기랜다. 이그, 그렇다고 안 가 볼 수는 없는 일이고.... 누가 그랬지? '개구장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라고... 지금의 내 심정이 아닐런지.... 선영이를 다시 보러 가는 날까지 난 또 애가 타는 마음으로 그 날을 기다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