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onnury (난별아저씨) 날 짜 (Date): 1996년02월06일(화) 03시08분23초 KST 제 목(Title): 온누리와 캐쓸.... 난 이대앞에 별로 가본 적이 없다. 이대앞을 제일로 많이 다녔던 때는 이대 수학과와 우리학교 수학과와의 공동으로 열린 정기 세미나 였다. (역시 난 연구체질인가 보다..:P) 각설하고. 내가 대학원 일학년때 과외선생을 할 때다. 한달에 십오만원을 받아서 십이만원이 하숙비로 날아가고 삼만원으로 버틸 때인데, 게다가 여기서 교통비로 얼마를 빼고 나면 정말 쓸 돈이 없다. 내가 담배와 당구와 여자를 가까이 할 수 없었던 건 순전히 이런 탓이었을게다. :) 여학생을 가르쳤는데, 이 여자애가 갑자기 하루는 나한테 "우리선생님 만나 보시지 않으실래요?"하고 묻는다. 오잉? 무슨 선생님? 내가 니 선생을 왜 만나? 뜨악한 눈길로 물어보니, 자기가 불어도 과외를 받는데 그 불어과외선생이 이대불문과 삼학년이랜다...흐흐 이대불문 삼학년...(여느 속물들과 마찬가지로 이때 불문, 영문을 전공하면 대개가 이쁜거로 알고 있었다. 음*미대는 이전에 이런 착각을 극복했었지만...:) 글고 보니 여기도 미대출신이 꽤 되구먼..:P) 호의를 호의대로 받아들여 미팅을 하기로 했다. 장소는 캐쓸....아 이쯤이면 소개팅이 아니고 왜 미팅이냐는 의문들이 생기겠군. 나는 모종의 이유로 여자를 소개받고 싶은 생각이 없었으므로, 마침 일요일마다 날 못살게 굴던 후배들이 생각이 나 그 후배들을 미팅시켜 주기로 한 것이다. 어쨋든 캐쓸이라는 곳에 저녁 여섯시에 만났는데, 그날 주선자이자 미팅멤버인 과외선생은 캐쓸에 한번도 와 본 적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간판을 보고 기억했다가 미팅장소로 정한 것이다. 숫자는 4대4. 속물들 후배들도 역시 속물인지라 숫자를 채우는데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 불문전공이라는 것 때문에. 암튼 그 미팅장소에서, 여자들은 주스를 시켰고(여기서 한마디, 나는 같은 학생신 분이면서 꼭 이런 자리에서 주스를 시켜서 남학생들의 주머니를 뽕빨낼려는 여자애 들을 증오한다..:P) 남자애들은 커피를 시킬려고 하는 찰나...누군가가 메뉴판에서 짜장면을 발견한 것이다. "형, 짜장면 시켜도 되요?" (흑흑 난 여자애들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오늘 밤까지 술값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느꼈다.) "글쎄.. 뭐 그정도는 괜찮겠지.." *씨익* 짜장면이 주스보다 백원인가가 더 비쌌다. 한쪽은 주스를 빨고 다른 한쪽은 열심히 짜장면을 씹는 기가 막힌 미팅이었는데, 여자애들의 배고파하는 표정들이 정말 재미있었다. 아 사실 내 후배들은 매너를 지켰었다. 주스를 시키던 지, 짜장면을 시키던 지 맘대로 하라고 했었니까. (뭐 지네들이 돈 내는거 아니니까 그랬겠지..) 상대편이 열심히 저녁을 먹고 있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던 여자애들은 짜장면 그릇을 치우러 온 종업원의 한마디에 더 넘어가고 말았다. "후식은 뭘로 하실래요? 커피와 음료가 가능합니다.."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이대생 누구도 캐쓸에서 짜장면이 가능한 지 몰랐다. *멀아여야 나는 남녀 각 스무명씩의 미팅도 주선한 적이 있다. 그것도 한 다방에서 One Love~~ One Heart~~ Let's Dance`n Play Together and Feel Alright~~ --Bob Marley-- ----------------------------------------------------------------------- www-url;http://math.math.sunysb.edu/~seungm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