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5년12월20일(수) 07시46분14초 KST 제 목(Title): 연수원생활 = 귀양살이 울학교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부사장님이 그러셨다. 합격자들은 산좋고 물좋은,단 교통과 통신이 두절된 곳에서 한 달간 연수를 하게 될거라고. " 교통과 통신이 두절된다고 ? 하하~~~ " 그때는 그냥 웃어넘겼는데 이거 장난이 아니다. 경치는 정말 좋은 곳이다. 연수원 앞으로 흐르는 홍천강,그 강건너 멀리 보이는 작은 불빛 하나, 뉘엇뉘엇 넘어가는 해,아침 일찍 들을 수 있는 얼음 갈라지는 소리,꽁꽁 언 얼음을 건너가는 사람들....기타등등. 그러나 산좋고 물좋은 것도 하루,이틀이지.:( 산골도 그런 산골은 없을거다. 신문도 없고 라디오도 잡히지않고 이틀 지난 우유가 가장 신선하고 하루에 두 번 버스가 들어오고 TV는 MBC가 잘 나오면 KBS는 찌지직 ....이런 곳에서 3주를 살려니 몸이 비비 꼬인다. walkman를 귀에 꼿고 연수원 주위를 왔다갔다하는게 유일한 낙. 도망가고 싶어도 교통이 엄두가 나질않아서 포기할 판이다. 이런 저런 바램들이 많았던 동기들도 지쳤는지 이제는 바램들이 단순해진다. 목욕탕 가는 거,신문 보는 거,햄버거 먹는 거,짜장면 먹는 거..... 지난 일요일에 졸업논문땜에 서울갔던 동기 하나는 청량리역에서 내리자마자 햄버거를 사먹고 그게 체해서 고생고생. 연수원 밥이 맞질않아서 난 김치다운 김치를 먹어보는 게 소원이였다. 어젯밤에 허겁지겁 밥을 먹는 나를 보고 고모는 안쓰러워서..:) 이번이 두 번째 외출이다. 지난 10일에 부사장님이랑 다른 동기 둘이랑 춘천시내를 한 바퀴. 노래방을 위해서 오디오 set랑 CD를 몇 장 구입할려고. 시내라지만 내보기엔 그냥 촌,하지만 연수원을 벗어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동기들이랑 난 그저 좋아서. :) 그리고 없는 시험 만들어가며 난 어제 집으로 돌아왔다. (달리면 문이 열리는 그 기차는 비둘기호란다.) 난 우선 목욕탕을 갈 생각이고,다음엔 문방구에 들러서 카드를 20장쯤 사고, '신촌부대찌개'에서 하남사는 친구를 만날거다. 이것 저것 필요한 물건들 좀 사고 그동안 못다한 얘기도 하고. (만나면 껴안지는 말자고 둘이서 약속했다.) 시간이 남으면 독어의미론 report를 마무리하고 배깔고 엎드려서 카드를 쓸 생각이다. 21일에 연수원으로 돌아와야한다고 인사팀에선. 물론 유제니는 그렇게 빨리 돌아갈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