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5년10월07일(토) 00시32분26초 KDT 제 목(Title): 영화 [love affair]를 보고. 한평생을 살면서 언제고 그 누군가에게 단 한 번만이라도 " 사랑해." 하는 한 마디를 할 수 있는 그런 행운이 올까 ? 한 시간이 넘도록 계속되는 영화 [love affair]는 끝나는 그 순간까지 주인공들중 아무도 '사랑한다 ' 는 -- 다른 영화에서는 흔히 들을 수 있는 -- 그런 대사같은 건 한 마디도 하지않는다. 하지만 화면을 바라보는 나는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못내 아쉬워하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두 사람을 보는 순간부터 '좋아하고 있구나 ' 테리가 휠체어를 타야만 하는 처지라는 걸 알면서도 짐짓 모르는 듯 얘기를 시작했던 마이크를 보면서, 아파트에 찾아온 마이크에게 애써 눈물을 참아가며 잘 가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손을 내미는 테리를 보면서, 이런 일이 왜 내가 아닌 당신에게 일어났느냐고 안타까워하는 마이크를 보면서, " 그래,저런게 남들이 말하는 사랑인가 보다." 영화 [french kiss]를 볼 때도 멕라이언과 케빈클라인의 사랑은 진짜인 것 같고, 멕라이언의 약혼자와 그의 새 약혼녀는 왠지 가짜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글쎄,사랑한다는 게 뭐고 사랑받는 다는 건 뭘까 ? 뭐라고 똑 부러지게 얘기는 못하겠다. 그래서 차라리 늘 신비스러운 것 같다. '사랑 '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주는 어감은. 어차피 '사랑 ' 이라는 건 사람들이 만들어낸 mythos이니까. 하남사는 친구는 '사랑이라는 건 하고 있는 동안에는 잘 모른대 ' 그러믄서, 언젠가 전화로 '탈대로 다 타시오.'하는 구절로 시작되는 노래를 불러줬다. 글쎄,난 살면서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은 들어도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