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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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x)
날 짜 (Date): 1995년09월06일(수) 22시21분48초 KDT
제 목(Title): [결혼이야기52] 아내의 질문서...





꽤 오래전, 와이프가 지원이와 처가에 있을 때의 일이다.


학교에서 뭔가를 열심히 끄적거리고 있는데(콧구멍?) 방위로 근무하던 후배가 휴가를

나왔다면서, 오늘 놀자고 했다. 그의 주위에는 예전의 용사들이 나를 위협하듯한 표

정으로 꼬나보고 있었고...


그들의 눈빛은 오랫만에 카드를 치러 가자는 것이었다. 내가 키즈에 입문하기 전만해

도, 난 일주일에 한번씩 카드를 치곤 했고, 결혼한 후에 랩사람들 집들이에 가서 밤

새 카드 친것이 한 두번? 하지만, 키즈를 하게 되면서, 당구도 안치고, 카드도 안치

고... 겉으로보기엔 정말 멀쩡한 사람이 되었지만, 그때의 용사들이 보기엔, 정말

재미없는 놈, 인생에 낙이 없는 놈, 놀줄도 모르는 놈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간, 아내가 산후에 집안일을 하느라, 허리도 아팠었고 해서, 다시는 아내에게 스트

레스를 주지 않겠다고 생각했었기에(맹세도 하고 각서도 썼음! 흑흑~), 난 버텼다.


        "안돼! 못쳐! 난 치면 이혼당해!"


그러자, 사람들은


        "에에에에~ 지금 6시니까, 9시까지만 치면 되잖아~ 그러지 말구 치자, 응?"


이라고 막 꼬셨다. 난 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저 9시는 밤 9시처럼 보이지

만, 실지로는 항상 아침 9시였다. :(


사람들은 막 화도 냈다. 내가 분위기를 다 조진다나? 예전만해도 노는 데라고는 빠지

지도 않았고, 솔선수범해서 노는 분위기를 조장하던 내가 완전 버렸다면서, 랩분위기

를 망치는 놈으로 마구 몰아붙였다. 게다가, 그 후배는


        "방위가 얼마나 힘든데... 내가 여기까지 오는데 대한 보답이 과연 이뿐이란

        말이냐? 방우는 서럽다~"


하면서, 신세 한탄까지 하는 바람에, 마음 약한 나! 정에 약한 나! 후배를 사랑하는

나는 어쩔 수 없이 그 제의에 응했다.


그 다음은 뭐... 말 안하겠다.


어쨌든, 난 다음날 아침 7시에 처가집에 들어갔다. 내가 들어가면서, 장인어른, 장모

님한테 무지무지 눈치먹고 욕먹고 한 것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의외로

아내는 조용했다. 아니, 날 보고 한마디도 안했다. 난 저럴 때가 더 무서운데...


그날 저녁, 아내는 내 앞에 쪽지를 내밀면서 이렇게 얘기했다.


        "30분 줄테니 작성해서 제출하도록!"


난 아내가 내민 쪽지를 봤다. 거기에는 번호를 붙여서 여러가지 대답을 하게 하는 질

문들이 적혀있었다. 다음은 첫번째 질문!


        1. 이 주흥은 왜 조용하다 싶으면, 꼭 말썽을 일으키는가?(다음중 답을 고르

        고, 없을 시에는 주관식으로 답하라.)

                1) 와이프를 약올리려고...

                2) 말썽을 안 일으키면 이주흥이 아니므로...

                3) 와이프가 스트레스를 받아 죽으면 영계랑 재혼하려고...

                4) 인간성이 더러워서...


아~ 이거 뭐라고 해야 하나??? 저 보기중에는 전혀 답이 없는데...

결국, 난 주관식으로 답을 작성했다. 이럴 때는 나 죽었소~하고 기는게 상책이다.


        답: 난 멍청해서 그런지 나도 왜 그러는지 모른다.


다음은 두번째 질문!


        2. 왜 각서까지 쓰면서 다시는 안그런다고 하고는 또 그러는가?(다음중 답을

                고르고, 없으면 주관식으로 답하라.)

                1) 새대가리라서 금방 잊어먹으므로...

                2) 덜 맞아서 정신을 못차렸기때문에...

                3) 약속을 밥먹듯이 위반하는게 재밌어서...

                4) 각서에 공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으~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역시, 저중에는 답이 없다고 해야겟찌?


        답: 난 이쁘니까 쉽게 봐주리라 생각해서~


다음은 세번째 질문!


        3. 그런 짓을 하고 난 다음에 기분은 어떤가?(마찬가지)

                1) 꼬소하다.

                2) 살맛난다.

                3) 아무 생각이 없다.

                4) 재밌다.

으~ 역시 주관식으로 대답해야겠군...

        답: 난 왜 그럴까...하고 죽고싶을 뿐이다.


다음은 네번째 질문!

        4. 이 주흥의 인간성에 대해 50자 이내로 요약하라.(주관식)


뭐, 더이상 내가 답변쓴거에 대해서는 말 안하겠다.


나의 황당한 짓거리에, 아내의 황당한 질문서를 받았지만, 그걸 읽어보면서, 난 속으

로 키득키득 웃으면서 답했고, 그런 와중에도 아내의 심정을 알 수 있었다. 아내 역

시, 나의 답변을 읽으면서,


        "증말 그래? 진짜지?"


하면서, 못미더워 의심쩍은 듯이(듯이도 아니고, 당연히 안 믿음!) 묻고 또 묻고,

그러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그래~ 나의 기는 작전이 주효했군~ 하면서 나도 따라 웃

는데, 아내는 갑자기 표정을 바꾸면서


        "뭘 잘했따고 웃어? 내가 다 읽을 동안 빨리 무릎꿇고 손들고 있어!"


라고 해서, 난 그대로 따라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게, 한 넉달전 일인데, 난 그날 이후, 한번도 똑같은 일로 아내 속을 썩인 일은

없다. 다른 일로는 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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