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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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dryad (나무요정)
날 짜 (Date): 1995년07월29일(토) 01시23분53초 KDT
제 목(Title): 연대앞 최루탄 가스 진동


오후 8시경 신촌역 옆에서 약속이 있었다. 7시반 정각에 도서관에서 나와서는

교문까지 오는 동안 내내 갈등을 했지. 걸어갈까? 전철을 타고 갈까?

한정거장인데 무슨 전철이냐 하겠지만, 350원에 이 더위를 잠시 피할 수 있고

걸어가는 에너지 소모 막고, 가끔 이용한다.

근데 신촌역에 도착한 순간, 이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이 많을 시간이긴 했지만 너무 많았다. 그것도 까맣게 그을린

학생들이... 처음에는 어디서 농활을 다녀왔나 하는 생각이였지만

옆에서 '마스크요, 마스크! 요거 없으면 못다닙니다.'하는 아저씨를 보는 순간

'일났구나' 싶었다. 전투복차림을 한 두사람이 역내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이를 보자 학생 몇명이 '너, 이자식, 이리 못와?'라고 소리지르며 뒤쫓고

전경둘은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피했다. 서강대 방면으로 나왔을 때

거기 일대에 전경들이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레이스 백화점 앞에도

역시 있었는데, 지나다니는 행인들이 손수건으로 코를 막고, 간혹 눈물을 흘리면서

지나가고 있었다. 연대까지의 도로는 통제되었고, 최루탄을 조금전에 터트린 것 

같기는 한데, 아까 많던 그 학생들은 연대안으로 들어갔는지 보이는 건

방패와 마스크를 쓴채 진을 치고 있는 전경뿐이였다.

전경들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이야 자의로 하는 행동일테지만,

전경들은 그것도 아니구, 같은 나이또래일텐데 서로 웬수진것 모냥 싸워야한다는게.

나라가 정치를 좀 제대로 하면 이런 일도 없을텐데...

근데.. 정말 이상한건. 난 최루탄가스에 넘 둔하다는거다.

남들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코를 막고 가는데, 난 '왜그러는데?'하는 표정만

짓고 있었으니... 요거보고 옆에 분이 '조금 일찍 태어나서 80년대 대학생이였으면

여전사 됐겠다...'하시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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