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5년06월15일(목) 12시38분43초 KDT
제 목(Title): 교생실습이야기 11- 선생님은 눈만 좀 크면



내가 처음으로 수업시간에 들어갔던 반이 3-2반이다.

교생실습 이틀째 되던 날이였던가 ??

교무실에 앉아서 실습일지를 쓰고 있는 데,

키가 훤칠한 총각하나가 날 부르러 왔다. 

3-2반 반장이란다.

이과반이라서 그런지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훨씬 많다.

정신을 가다듬고(어떠한 돌발사태에도 대범하게 대처하리라!!)

모든게 순조롭게 ...

" 선생님,동생있다믄서요 ?? 소개좀 해주세요,녜~~~ "

" 선생님 동생 얘기 좀 해주세요.~~ "

피식 웃으며 난 얘기를 시작했다.

" 난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 

남들이 선생님보다 동생이 더 예쁘다고.... 기타등등"

( 이 반엔 내동생 중학교 때 친구들도 몇 명 있는 모양이였다.)

내 얘기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멍하게 날 보고만 있던 

반장녀석이 대뜸 그런다.

" 선생님은 눈만 좀 크면 되겠네요."

되긴 뭐가 되 ???

나원참,그렇게 뚫어져라 얼굴만 보고 있더니만 겨우 한다는 소리가...

" 하하하하 ~~~ " 웃고만 있었더니만,

또 한다는 소리가 

"우와~~ 금니다.뻔쩍뻔쩍이네.선생님, 금니 언제 하셨어요 ??"

얘들은 까르르~~

" 여러분한테 예쁘게 보일려고 금니도 하고,

이렇게 단정하게 머리도 자르고..."

꼬치꼬치 물어보는 것도 참 많다.


그날 집에 가서 거울을 들여다 봤다.

"엄마,내 눈 어때 ??"   " 뭐가 ??"

" 어째,좀 작다는 생각 안드우 ??" 

" 얘는 ,눈이 어때서 ?? 예쁘기만 하구만 "

" 아빠,내눈 말이에요 ?? 지금보다 커지면 예쁘지않을까 ??"

빙그레 웃고만 계시더니 그러신다.

" 지금도 예쁜데, 뭘 "

" 내가 뭐 고슴도치 새끼우 ??"

한바탕 까르르~~~


난 남학생보단 여학생들이 외모나 옷차람에 더 민감한 줄 알았더니만 

그게 아니다.

"선생님,오늘이 이틀째네요."  " 뭐가?? "   " 치마안입고 오신지가요."

"선생님 코가요....."

" 선생님 머리모양이 말이에요....."

"선생님 허리가요 ...."

별소릴 다들어 봤다.  

반장녀석이 금니 얘기를 하고나서 입을 가리고 웃는 새로운 버릇이 생겨났다.

중학교 1학년 때 국어선생님이 덧니공주라고 놀렸을 때처럼.

8년만인가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