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강철 서신�0) 날 짜 (Date): 1995년05월22일(월) 16시56분20초 KDT 제 목(Title): 3962 게스트, 영국에서 온 게스트님... 글쎄요...저도 스테어님이 말했듯이 그 글이 설득력이 있다는 건 인정할 수 있지만 마지막 부분은 아무래도 거슬리는 게 사실이군요. 서울대생들이 그런 소리를 떠들고 다녔는지는 모르지만 그 구절은 정희성님의 시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조국의 가는 길을 보려거든"이 아니라 ""누가 조국의 가는 길을 묻거든"이구요. 그것이 왜 택도 없는 것이란 말을 들어야하는지, 왜 거기서 그말이 나와야 하는지 게스트님의 글을 공감하며 읽어가던 저로서는 어이가 없기도 하군요. 구태여 이렇게 문제 삼을 필요가 없는 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시가 어떻게 씌어졌느지에 대한 기본적인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면 그렇게 구체적인 이름을 들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저도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읍니다만 제가 여기 학생들보다 씀씀이가 헤프다던지 하는 생각은 전혀 안 드눈군요. 전 여기와서 무엇하나 사본적이 없으니까요. 하다 못해 볼펜 한자루도. 물론 한국에서 돈은 한푼도 가져다 쓰지 않겠다는 게 저의 알량한 자존심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 알량한 자존심이나마 지켜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구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구절에 어울리는 삶을 살아온 선배들이 있었기에(널리 알려지지는 못했지만)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저 자신을 단속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국의 일반적인 대학생들의 모습을 지적하려고 한 것, 그리고 그들이 너무 안이한 삶의 방식에 젖어있는 것에 대해 지적하려했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제가 알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음을 말하고 싶군요. 다시 한 번 저의 정체에 대한 질문을 되새겨 봅니다. 여기에 있는 한국 학생들이 이들에 비해 실력에 있어서나 삶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나 그렇게 뒤쳐지지는 않는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항상 예외는 있는 것이니까, 고집하고 싶진 않지만, 정 희성님의 시에 나오는 구절, "누가 조국의 가는 길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는 택도 없는 소리가 아니라 지금 관악의 언저리에 묻혀 있는 김 세진, 이 재호 열사만� 비롯한 수많은 아름다운 영혼을 향한 것이었다는 것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관악인 중에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많은 줄 압니다. 하지만 그들이 치기에 사로잡혀 그런 말을 적절하지 않게 떠들고 다녔다고해서 그 본래 뜻이 희석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학교 보드에 와서 주제 넘게 화만 내고 가는 것 같아서 그렇지만 제말이 게스트님의 주장이나 스테어님의 주장과 그렇게 다른 것은 없고 오히려 대부분 공감하며, 단지 마지막의 그 말속에 서울대생에 대한 편견의 일단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 길게 적어 보았읍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셨으리라 기대합니다. ' 그럼 먼곳에서 열심히 학업에 임하시길 바라면서.... 푸른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