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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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douglas (Michael)
날 짜 (Date): 1995년05월16일(화) 13시47분05초 KDT
제 목(Title): 내가받은 스승의날 선물


스승의 날이라 선물을 받았다.
내가 이제는 받는 위치에 온것이다.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느냐고 미처 반문할 틈도없이 시간은 이렇게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것인가...

저녁시간에 2과목을 시간강의 나간다.
여학생이 반이상이라 분위기는 내가 학교 다닐때 공대의 온통 남학생들만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시간강사니 꽃한송이면 감격이지라는 마음으로 강의실을 들어섰으나 이게 왠걸... 커다란 꽃바구니가 환하게 반겨주고 있는게 아닌가...
모두들 정성을 거두어 꽃바구니도 사고 또다른 선물도 사서 전해주었다. 고마운 마음 뿐이다.
전체로 돈들 거두어서 선물을 샀는데 개인적으로 또 가져오는 친구들도 있었고...하여튼 두 클래스에서 받은 꽃들과 이것저것 선물들로 내 차의 빈 옆자리를 가득 채워주었다.
받은 선물가운데 내게 있어서 재미있는 것들이 있다.

한클래스에서는 꽤 비싼 인삼선물세트를 주었다. 그런데 인삼은 열이 나는 식품이라 손발이 따뜻한 내게는 별로 좋지 못하다. 한번은 인삼은 반찬으로 먹었는데 열이 나서 손에 반점이 생길 정도였다. 그래서 그후론 인삼을 입에 대지 않는다. 
그러나 선물을 받은 내가 이걸 보고 찡그릴 수 없는 일...그리고 그사정을 얘들이 알리도 만무한걸... 하하하 고맙습니다. 이 인삼먹고 쉬지말고 계속 열강할께요...앞으로 몸아프고 피곤하다는 핑게로 휴강은 못하겠네요....라고 감사했더니 선물 잘못골랐다고 난리다....

한 학생이 라이타를 선물했다. 초록색 자기가 입혀진 개스-터보-라이타...모양도 이뻤다. 그러나 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두시간 강의를 쉬는 시간없이 연강하는 걸보면서도 내가 담배 안피우는 걸 못느꼈나? 하여튼...고마운 선물이다.이기회에 담배를 피워? 말도 안되는 얘기다...
나보고 담배 많이피고 빨리 죽으라고?..라고 한마디 해주었다.

한학생은 네타이 핀을 선물했다. 참 요긴한 거다. 몇년전 일본에 출장갔다가 구마모도시장한테서 선물 받았던 구마모도 상징이 새겨진 넥타이 핀이 내 유일한 것이었는데 지난 2월 방을 옮기면서 어디로 휩쓸려들어가 못찾는 바람에 요즘 타이핀없이 쬐금 불편하던 차이기에 더욱 반갑다.

향수..흠...국외출장이 많은 나로서는 향수가 많은 편이다. 나갈때마다 하나씩 사도 장식장 한칸 가득이니....그런데 새로이 받은 2개의 향수는 다행이 내가 가진 것과는 비껴나갔다. 앞으로 강의 나갈때 선물 받은 향수를 써야 하는가 아니면 다른걸 써야 하는가...딜레마다...

허리띠..신사복에 쓸 허리띠..이건 많아도 나쁠것 없는 좋은 선물중에 하나다. 부족하면 바지 바꿔입을때마다 옮겨야 되는데 그런 불편없이 바지마다 껴두면 되니까..

그밖에 이것저것 악세사리들을 선물해준 고마운 학생들...
또 장미 한송이를 예쁘게 싸서 준 아름다운 학생들...,,,
그가운데 특히 백장미 한송이를 싸준 학생...
누가 뭘 줬는지 얼굴도 이젠 헥갈린다.

그런데 입장이 바뀌어 내가 가르치는 자리에서 선물을 받으며 느끼는 것은 
내가 가르치는 과목을 모두들 열심히 공부하고, 내가 이정도면 하고 낸 시험문제들을 다들 척척 풀어낼때 그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는것 같은 느낌이다.
받을 거 다 받았으니 이젠 내가 줄차례다.
그런데 내가 줄거는 학점밖에 없으니 푸짐하게 차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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