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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dkim (From Hell)
날 짜 (Date): 1993년12월18일(토) 05시12분30초 KST
제 목(Title): kiky 님의 짤린글



제 목      (Title) : 짤린 내글   :-)

얼마전에 하이텔의 이대동에 올렸다가 짤린 글입니다.
시삽진을 비방한 것이 그 이유라고 알고 있습니다.
뭐 잡다한 이야기 더 이상 하고 싶지는 않고 넷 생활
오년에 처음으로 글을 무단 삭제 당했기 때문에
다른 곳 어딘가에라도 기록을 남기고 싶었는데
여기가 개중 나은 곳인 것 같아서 올립니다.

그럼 ..

박 용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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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대동에서 일고 있는 삭제 논쟁에 대한 시삽 
조윤정씨의 [알림] 글을 보고 한마디 합니다.
조윤정씨 글 앞에는 '>'를 붙였습니다.

>제가 최근에 외부인들의 글을 삭제하면서 느낀 겁니다만 외부인들의 
>태도는 너무 무책임합니다. 
>예전에 이화인의 글이 문제가 됐을때, 그분은 삭제해달라는 메일을 받
>고서는 삭제함과 동시에 사과의 글까지 올렸습니다.

왜 그 글이 삭제되어야 하면 어떻게 이화동의 게시판 게시 원칙에 
어긋나는지 설득력 있게 말했을 때 삭제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지요 ?  문제는 아무런 게시 원칙을 제시 하지 
않으면서 단지 시삽의 주관적 판단으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삭제 권고를 한다든가 무단삭제를 하겠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

>그런데 외부인의 태도는 도대체 뭡니까?
>제가 몇분께 삭제를 권고하는 메일을 드렸는데, 그 중에 자진삭제하신
>분은 한 분도 안계셨습니다. 한 분 도....

만약에 이화동에 외부인의 글이 올라오는 것이 못마땅하시다면 
일부 동호회 처럼 아예 외부인 게시금지 원칙을 천명 하십시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주게되는 폐쇄적인 동호회라는 인상은 싫지만 
그래도 외부인이 이화동에 대해서 또는 이화동 시삽진의 태도에 
대해서 비판적인 글은 올리지 않기를 원한다면 무언가 이율배반이 
아닙니까 ?  열려있다는 것이 좋은 것은 비판을 허용하고 그에 
대한 반대 비판도 해가면서 서로가 새로운 것을 깨닫고 발전해 
나가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이분들의 심리는 이렇습니다.
>어차피 자기가 소속한 동호회도 아니고 그러니까 조회수를 즐기면서 
>한번 갈겼다가 시삽이 삭제시키라고 하니까 "더럽다 다시는 이화동에 
>글안쓴다."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는 이화동에 글을 쓰시지 않습니다.
>문제는 왜 글을 안지우냐는 것입니다. 아마도 자기 동호회가 아니니까
>번거롭게 와서 삭제할 필요를 못느끼나 보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이대동의 '내부인'과 '외부인'으로만 구별해서
외부인은 어떠어떠하고 내부인은 어떠어떠하다는 식의 논리는
국민학생이 보아도 빈약하기 짝이 없어 보일 것 같습니다.
하이텔이 세살먹은 아이부터 구십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두에게
개방된 매체이고 또 그 안에 있는 이화동도 개방을 지향한다면
때로 쓰잘데 없는 게시물들이 올라와서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는
일들은 어쩔수 없이 감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다양성이 모두 내 구미에 맞는 것만은 아니지만 
그렇게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 서슬 퍼렇던 획일과 일사불란의 군사문화의 무서움을 체험해 보지 
못한 세대라서 그럴까요 ?

>이런 무책임한 태도를 보면서 앞으로는 문제가 있는 글에 대해 삭제를
>시킴과 동시에 그글의 주인께 메일을 부치도록 합니다.
>이제는 삭제후에 통고하게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어떤 글이 '문제가 있는 글'인지 글을 쓰는 사람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 주기 바랍니다.  만약 시삽 
기분대로 삭제하고 말고가 결정된다면 이런 식의 잡음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객관적 원칙이 정해진 후에는 내,외부인을 가리지 말고 
철저하게 지키도록 하십시오.  그럴 때에만 그 원칙이 권위가 서게 됩니다.

>그리고 삭제후 통고는 외부인들의 글에만 해당됩니다.

또 '외부인' 대 '내부인'의 불평등 취급이군요.

물론 회원 비회원의 자격이나 권리는 동호회의 시삽들이 결정할 일이고
일단 결정된 다음에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해봐야 소용도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개방과 민주화가 큰흐름인 세상에서 회원(내부인)아니라고 심하게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시대 착오적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더욱 개방,자유,민주를 신봉해야 할 대학 동호회에서 말입니다.

생각을 해 보십시오.  연세대의 대학동호회인 백양로에선 이대를 위해서
자기들의 게시판의 일부까지 떼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논란이
일어서 없앤다 만다 하고 있지만, 그렇게 해서 발기인들이라도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제공받은 이대가 이렇게 폐쇄성을 띤다면 나중에 생길
정식 이대 동호회의 게시판에 예를 들어 아직 동호회가 없는 다른 
학교를 위한 공간이 생길 일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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