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jkim (그러지머) 날 짜 (Date): 1995년05월05일(금) 13시44분57초 KST 제 목(Title): ** 10년전 어버이날 선물 [2] ** 그런데 개학하고부터 3월부터 2달을 그렇게 어렵게 모았지만 내손에 쥐어지는 돈은 고작 2천원밖에 되지 않았다. 비가 오면 한시간을 걷는다는 것이 고역이 어서 그런날은 공치고, 또 토요일이면 밥을 굶어가며 한시간씩 걷기가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2천원정도 밖에 모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때 2천원이면 지금으로 따지면 2만원 가까이 되어서 국민학교 다니는 얼라에게는 꽤 큰 돈이었다. 하지만 2천원 가지고서는 도저히 아버지 어머니 두분의 선물을 산다는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결정을 했다. 아버지께는 내가 직접 만든 펜꽂이를 선물하고, 어머니께는 슈퍼에서 봐둔 선반을 선물하기로 ... 대망의 어버이날 아침. 나도 드디어 난생 처음 어버이날 부모님께 선물을 했다. 내가 만든 색종이로 된 카네이션과 함께 ... 내가 맏이니까 부모님도 난생 첨으로 자식에게서 어버이날 선물을 받으시게 된 거다. 좀 목이 매이시나 보다.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그러시는 거다. 아버지께 드린 선물이야 네가 직접 만든 거니까 그렇다 치고 어머니 선물은 어떻게 된 거냐고 ... 아니 네가 어디서 돈이 나서 이런 걸 다 샀느냐고 ... 내 사정을 빤히 아시는 어머님은, 물론 선물이 비싼 건 아니지만 돈 생길때가 없는 내가 이런 걸 샀다니까 의아스럽게 생각되셨나 보다. 할 수 없이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다. 여태까지 차비주신 걸 모아서 산 거라고 ... 그때의 나는 사실 단지 어버이날 선물을 하고 싶다는 어린 맘에 그런 짓을 했었 던 거였지만 받아들이시는 어머니는 참 목이 매이셨나 보다. 하긴 지금 내가 생각해도 참 엉뚱하긴 했지만 기특하다고나 할까 그랬으니까 ... 내가 아버지께 드린 선물은 사무실에 가져다가 자랑도 하셨다나 그러시고, 어머니께 드린 선물은 이사하기전까지 잘 쓰셨었는데 지금은 안 보인다. :) 이번 주말 아니 ... 좀 있다가 저녁먹고 서울 집에 올라가려고 한다. 근데 이번 어버이날에는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 변명같지만 용돈이 궁해서 ... 그때를 생각하면 좀 한심하긴 하지만, 한가지 위안을 삼는다면 ... 내가 건강한 모습으로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하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