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july () 날 짜 (Date): 1995년02월26일(일) 00시17분23초 KST 제 목(Title): 春 雪. 아침부터 침침한 날씨였다.. 봄이 다가오는 때인데 오히려 겨울로 가까이가는 듯한 기분이 드는 쓸쓸하고 추운 날씨.. 며칠전부터 신경써오던 일을 마무리짓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강남역을 떠난 것이 오후 다섯시 조금 넘어서. 20분 동안이나 정류장에 서 있어도 버스는 오지 않고..할 수 없이 좌석버스를 탔다.. 토요일 오후라서 길은 막히고...비는 내리고... 그래도 난방을 해서 따뜻한 차안에서 멍하니 앉아 어서 집에 가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으악! 세 정거장만 가면 우리동네인데 차가 분당으로 통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 어느새 비는 눈으로 바뀌어서 꽤 굵은 눈발이 날리고..나는 생전 처음 가는 '신도시'의 풍경에 그저 아연할 뿐. 기사 아저씨에게 물어물어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섰는데...기분이 묘했다.. 어느새 어둠이 내리는 거리..솜처럼 날리는 굵은 눈발...주위는 온통 아파트의 숲..낯선 거리..낯선 공간.... 쓰고 있던 우산에는 어느새 눈이 쌓여 무겁다는 느낌이 들고...난 지금 내가 과연 현실에 있는 것인가 잠시 어리둥절해서... 한참을 기다려서야 다시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간신히 돌아온 것은 처음 출발시간부터 꼭 두 시간이 흐른 뒤였다... 뭔지 모를 피곤함..허무함...그리고 엄청난 피로.... 바로 오늘, 춘설이 분분하던 날에 있었던 일이다... (앞으론 버스탈때 꼭 노선확인하고 타야겠다. 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