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hanaro ((((1 로)))) 날 짜 (Date): 1995년02월10일(금) 22시48분29초 KST 제 목(Title): Re: 한국말 가르치기 한국어를 배움에 있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가지 것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많지는 않아도 정확하게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전 먼저 자음과 모음을 가르치고 난 후에 인사부터 가르치죠. 인사해서 뺨 맞냐,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라는 지론으로... 개학을 해서 첫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했는데, 마침 떠오는 것이 방학동안에 무얼했나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학생 한 명이 한국에 갔다 왔다더군요. 한국말을 배우기 싫어하던 국교 4학년인 학생인데 이 번에 가서 롯데월드, 63빌딩, 고궁, 판문점, 노래방등등 여러 곳을 다니면서 재미있게 보내서 올 해도 또 가고 싶다고 하던데, 한국가기 전에 한국말을 열심히 해서 가겠다고 합니다. 자신 스스로 느낀 것이 있다던가 뭐라던가... (아주 어른스러워졌고 맞는 말만 골라서 하더군요.) 물론 이 곳에서 태어난 2세들이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답니다. 예를 들면, 중 3인 여학생은 어릴 때부터 코가 큰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할머니와 함께 한국에 갔다오더니 부산으로 시집을 가겠다(얼마동안은 부산에서 할머니하고 오피스텔에서 기거를 했는데, 경치도 좋고 음식도 마음에 들어 좋아함)고 한데요. 얼마나 웃기던지... 그리고, 이제 대학 신입생이 되는 남자얘는 한국에 갔더니 모르는 사람(물론 친척이고 이 얘가 머리에 털나고는 처음으로 보는 사람이었죠:) 구경도 많이 시켜주고 돈도 많이 주어서 좋았긴 좋았는데, 자신이 살고 있는 이 곳보다는 그리 좋지가 않다고 하더군요. 어떤 (대)학생은 한국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는데, "두개 다 안녕하세요."라고 해서 두고두고 전설로 내려오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한국에 갔다온 얘들은 가기 전보다 한국말이 늘었다는 사실. (여러가지 눈에 보이는 이유들이 있겠지만) 학생 자신의 하고자 하는 의지와 의욕, 부모님의 끊임없는 후원과 관심, 그리고 선생님의 지속적인 지도와 성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가르치다보면 묵시적인 차이점도 있고 껄끄러움도 없지 않아 있을 수 있겠고 여러가지 어려움도 있겠지만 고진감래 하시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 Noil is short, sliver is long. :) _--_|\ Think globally, act locally. / \ hanaro@werple.mira.net.au \_.--.,/ 謹賀新年 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