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5년02월08일(수) 02시34분21초 KST 제 목(Title): 화장은 음식이다. 이대보드엔 들어와서 글만 읽었었는데 한번 쓰고나니 또 쓰게 되는군요. 늦게 배운 도적질인가? 각설하고, 위에 화장품 이야기를 읽고 생각이 나는것이 있어서... 저는 여자의 화장이란 음식과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여자를 음식으로 생각한다는 뜻이 절대로 아님.) 그이유는... 음식을 제대로 음미하려면 만드는 과정을 안보는 것이 좋은것처럼, 여자가 화장하는것도 안보는것이 좋기때문이지요. 물론 자신이 한 음식이야 상관이 없지만요. 제가 누나가 셋이나 있고 큰누나의 경우는 띠가 같을 정도로 나이차가 나기때문에 어려서부터 화장하는것을 자주 보았지요. 보는것 뿐이 아니라 화장을 당하기도 (?) 했구요. "얘. 일루 와봐." "왜?" "이쁘게 해줄께~~ 호호호." 그말에 여러번 당해서 매니큐어도 칠해보고 (칠함을 당해보고인가?) 발톱에도 발라 보고 봉선화물도 몇번 들여봤어요. 그정도는 괜찮은데... 제일 보기 안좋은것은 저녁에 바르는거... 이름은 잘 모르겠고 바르고 한참 있다가 마르면 가면 벗듯이 한커풀 벗는것 (저는 그때마다 뱀이 생각이 나던디...), 그걸 할때는 보기에 영 안좋더군요. 그 힘든걸 어떻게 견뎌내는지... 옆에서 별거 아닌 얘기를 해도, "흐흐흐. 자끄 우끼지 마어. 어구래 주루새겨..." 하면서 구박을 하고. 그래서 전 어려서부터 여자에대한 환상같은건 별로 없었어요. 여자도 화장실에 가고 아침에는 눈에 눈꼽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자기전에는 이상한 화장에 정열을 쏟는다는것쯤은 어려서부터 터득을 했으니까요. 그런데, 대학원때 화장의 위력을 알게되었는데... 이대 후문 건너편에서 (빨간먼지 근처. 지금도 남아있나요? 사연이 많은곳인데) 하숙을 할때 이대 다니는 애들이 몇명 있었는데 보통때는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고 다니던 애가 어느날 무슨일이 있는지 정장에다 화장을 곱게 했는데 충격이더군요. 어쩌면 사람이 한순간에 그렇게 변할 수 있는지... 그래서 저는 화장을 이렇게 생각해요. "화장은 예술이다. 그러나 화장하는 과정은 고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