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prewis (안혜연) 날 짜 (Date): 1995년01월23일(월) 21시45분41초 KST 제 목(Title): Manic Monday! 지금은 활동을 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는 여성 락 그룹 "Bangles" 의 노래중에 "Manic monday" 라는 노래가 있다. 대충 들려오는 후렴전의 앞소절의 가사내용은 이렇다. "벌써 6신데 난 아직도 꿈속을 헤메고 있네. 난 더이상꾸물거릴 수 없고 허둥지둥 달려가 도착해보면 사장은 이미 나와있어. 푸후~ 또 다른 월요일이 시작됐구나 일요일이라면 얼마나좋을까 일하고 싶지 않은 오늘은 다시 월요일이네." 또 이런 노래도 있다. "Everybody's working for the weekend" 대부분 사람들도 아마 이런 부류의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평일엔 주어진 일 열심히 하고 주말엔 이에서 벗어나 그간의 스트레스를 풀고 좀더 자유로이 즐기고 싶은 사람의 심리말이다. 그리고 다시 월요일이 시작되면 주말에 잘 지냈던 못지냈던 더 쉬었으면 하고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 지겨움을 표시하고 또다시 다람쥐가 된 듯한 느낌에 싫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을 "월요병"이라고 하면 적절한걸까? 하지만 난 다행히도 졸업한 이후 키즈를 알게 되서인지 한번도 월요일이 돌와왔음을 싫어해본적이 없다. 주말이 다가올수록 오로지 나에게 자유롭게 주어진 시간에 무엇을 할까로 설레었었고 토요일이 지나 일요일밤이 되면 은근히 기대가 되곤 했다. 주말동안에 키즈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누구누구한테 편지가 왓을까. 하는 기대감에 빨리 와서 시스템을 켤 때 까지 갖는 약간의 흥분이란 어느 누구도 그 무엇도 나에게 줄 수없는 키즈가 주는 큰 선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한 이 이유가 바로 내가 집에서까지 키즈를 하지않는 커다란 이유였다. 난 주로 점심시간에 들어왔기때문에 밤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되는 키즈가 아침이면 그리고 특히나 월요일 아침이면 무척 궁금했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키즈를 통해서 얻은게 참 많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 그들에게서 때로는 위로도 받았고 그들에게 내가 위로가 됐는지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불행히도. 그들은 나에게 웃음도 주었다. 내가 침제되어있고 용기가 필요했을때. 때마침 그들이 보낸 편지는 나를 웃게 만들었고. 마치 코끝에 느껴지는 신선한 바람으로 기분이 상쾌해지듯 난 다시 밝고 명랑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여기 안양으로 파견나온 이후론 남의 연구소라 그런지 맘이 편치 않고 거리가 멀어진 관계로 집에 가면 피곤함이 나를 일찍 눕게 만들었다. 파견나가면 키즈를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어 집에 환경을 갖추어놓기까지 준비를 했건만 저녁에들어오기만 하면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먹통이 되버려 들어가기도 귀찮아져버렸다. 수요일만지나면 시간이 금방 가는거 같아 좋고 막상 토요일엔 나만의 여유를 갖게되어 기분이 좋다가도 일요일 교회에 다녀오면 심난하다. 내일 갈 일이 걱정되어. 월요일엔 다시 수요일이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이렇게 반복하기를 3개월째. 꽃피는 춘삼월엔 다시 우면동으로 복귀하게 되는데 파견 초창기엔 시간이 더디간다고 여겨지더니만 어느새 한 달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파견 삼개월동안 내가 깨달은 건 역시 머니머니해도 머니가 최고라지만 자기 회사가 최고라는거. 우리 실 사람들하고 넘 친해져서 그런지 더 잘해줄껄 하는 생각이 절로 난 점. 열심히 하는 사람들 보며 하세월했던 나를 채근질 하게 만든 사람들과 2년 더 배운게 별거 아니라는 점. 그리고 더 뻔뻔해진점. 요긴 남자들 천지다. 우면동 보다 더하다. 난 사복을 입으니까 눈에 잘 띄이는지 한동안은 엥! 못보던 녀자다! 하는 표정들이 역력하지만 꿋꿋이 주눅안들고 그런 시선을 이젠 거북해하지 않을만큼 얼굴이 두꺼워진 점. 여기있는 사람들도 우면동 사람들처럼 다 착하다는 점. 물론 나쁜 사람이 없다는 건 알지만. 나한테 말 못거는 사람은 내가 먼저 말 걸면 한결 분위기가 나아지고 일로 인해 좀 미안하긴 하지만 물오볼껀그 때 그때 물어봐 야 시간 절약이라는 점. 대충 이렇다. 오늘 아침에 눈을 떳을때. 오늘이 일요일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더 자고 싶었지만 일어나면서 저절로 "manic monday"를 부르게 되었다. 하지만 와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가고 이글을 쓰므로써 그 동안의 생각들을 정리해보았다. 월요병은 생각컨대 자기일을 좋아하고 촌음이 아까운줄 아는 사람들의 사전엔 없는 단어가 아닐까 하고 생각되면서 이젠 오는 월요일에 대해 생리적으로 심리적으로 거부감 안나도록 열심히 살아야지.. 프레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