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wan ( 김 윤 경) 날 짜 (Date): 1994년11월22일(화) 10시25분56초 KST 제 목(Title): 선 요새 너무 바빠서 완전히 핑핑~ 돌겠다. 으아~~~~ :) 뭐, 이럴 줄 알고 옛날부터 미리미리 해놓자! 면서 서두르긴 했지만... 왠걸... 여전히 할일은 태산이고, 자꾸 욕심은 더 생기고... 어려서 부터 맏딸이어서 그런지 엄마와 참으로 친했었다. 아마, 살아오면서 가장 친한 친구요, 언니라고 느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거다. 어느 친한 친구보다도 엄마한테 가서 "엄마, 있잖아~" 하면서 궁시렁 궁시렁~ 좀 과장해서 털어놓고 나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것 처럼 느꼈던 고민거리도 어느새 '헤헤~' 웃어버릴만큼 사소한 일이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엄마와 나는 24살이라는 세대차이 보다는 같은 '개띠'이기에 느끼는 일체감이 더 한 것이 아닐까? :) 수면이고 식사고 엉망진창이 되고, 안그래도 적게 자는 잠이 불면증으로 더더욱 나를 손끝까지 곤두서게 만드는 요즘.... 너무 지쳐 나가떨어질 때, 어김없이 생각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목소리 듣고 싶어서.." ... 꽁꽁 숨겨두었던 약한 모습을 다 드러내도 괜찮은 엄마에게 요새 나의 상황과 심정등을 예전같이 (* 쪼금 뿔려서 *) 털어놓았다. 손안에 없는 것들을 불평하면, 내 손에 꼭~ 쥐고 있는 행복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엄마가, 항상 긍정적으로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주시는 엄마가 별로 말이 없이 내 얘기만 듣고 계신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공부를 하면서 그렇게 엄살이면, 앞으로 더 힘든 사회에 나가서는 어떻게 할래?' `버젓한 사회인 되어서도 엄마~ 힘들어~~~ 할래?' `너 한테 하나 묻자.' `너 앞으로 너 일을 계속 가진다는 생각 어느 정도 확고하니?' `그냥 제 잘난 맛에, 왠지 멋있을 거 같아서 한번 해보는 생각이니?' 얼마전에 괜찮은 사람에게 선이 들어왔으니, 그렇게 힘들면 찡찡거리면서 애쓸거 없이 그 사람이랑 선보고 결혼하라고 하시는 것이다. 검사에, 집안도 좋고, 소위 떠들어대는 일등신랑감이라면서... 조건은 단 하나! 절대적으로 가정에만 충실할 것. 여자가 직장이니, 뭐니... 절대 금물이라나? 갑자기 힘들다는 말이 쏙~ 들어가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삶의 키를 잡아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겠다. +--------------------------- 나는 두렵다 -------+ +- 그러나, 잊은 듯 살고 있다 -------------------+ +--------------------------- 나는 슬프다 -------+ +- 하지만, 어느 새 웃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