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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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para (파라)
날 짜 (Date): 1994년11월22일(화) 06시25분05초 KST
제 목(Title): 잠



잠을 자려고 노력하면 더 잠이 안오는것 같다. 그럴때는 아예 자는것을 

포기하고 딴짓을 하는데... 고3때 생각이 난다.

난 고3때 한숨도 못자고 학력고사를 보았다. 자려고 노력하니 더 잠이 

안온다.. 그래도 자려고 무진 애를 썼다. 물론 애만 쓰다가 실패를 했지

만... 새벽같이 일어나야만 했다. 학교까지는 차로40분 거리였지만 그날

은 워낙이 예측 불허인날이라서 마구 서둘르는 분위기... 집에서 6시에 

떠났는데... 우리 아버지랑 어머니는 미신을 신봉한다(그래서 난 미신을 

싫어한다. 점치는 사람을 아주 혐오한다. 그러나 공짜 점이면 나두 열심

히친다. 왜? 공짜라면 양잿물도 곱배기로 마시는 배달민족이므로...) 그

래서 입시날 혹시 누가 차를 태워달라고 할까봐(입시에서 차 태워주면 

얻어탄 사람은 다 붇고(남의 복을 가로챈거래요) 태워준 사람은 운을 잃

는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기사아저씨가 운전하구 아버지 엄마 나 이렇

게 넷이서 차를 일부러 꽉꽉 채워서 학교로 갔다. 우리아버지는 개인 사

무실을 운영하기때매 사실은 사무실 같은데 안나가도 돼구 구래서 이 

좌석채우기에 동참을 했다. 길이 막힐거라니 웬걸~ 뻥뻥 뚫리더니시청

을 지나 총신대 입구부터 꽉꽉 막히기 시작하더니 아현근처에서는 도무  

지 움직일 태세가 아니다. 

아부지랑 엄마랑 인제 내려서 전철을 타자는 것이다. 나는 차타구 가겠

다구 개겼지만.. 아부지가 마구 째려봐서 무건 가방을 들구(하룻밤사이

에 머리에 넣을수가 없어서 가방에 넣고갔다) ... 도시락이랑... 커피포트

랑 들구선... 전철역으로 갔다. 

전철역에서 자동판매기에서 동전을 넣고 표를 사려는데... 웬 괴한 이 나

타나서 내가 집어넣어 나온표를 지가 가져가는 것이다. 금방 시험을 볼 

나로서는 이거 웬 재수가 아닐수 없다 또 게다가 운을 빼앗길까봐 자리

까지 꽉꽉 채워서 출두한 나로서는 그 괴한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어

서... 저 자식 저 새끼 하며 소리를 치며 아현역에서 저놈 잡아라 하구 난

리를 쳤다.(그 아저씨 나이가 못해도 40은 됐을거다) 아부지가 참아라 

해서 할수 없이 우리는 붐비는 전철을 타고 이대역에서 내렸고...그 붐비

는 이대입구를 내려와 정문에서 헤어졌다. 그날 시험은 망쳤다. 

물론 난 그 괴한이 내 운을 채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찜찜했던것

은 사실이다.

다른사람은 그후로 면접보구 띵가띵가 였겠지만... 나는 면접보자마자 

화실로 가야만 했다. 화실 선생님도 미신을 숭배하는지라(사실은 화실

선생님들은 별거별거 신경을 다쓴다. 응원하느라구 입시장에 나오기도 

한다. 안나오면 애들이 떨어서 떨어질까봐... 그리고 같은 화실끼리는 뭉

쳐서 떠들으라구 한다 기죽어서 못그릴까봐..또 지우개 같은거 절대 빌

려주지 말라고 한다  그것도 운을 빼엇기는 거래나? 재수 없게두 난 시

험보면서 또 누가 지우갤 빌려달라구 하는데 차마 거절을 못해서 빌려

줬다. 아예 아무말 안들으면 기분이 안찜찜한데... 운을 빼앗긴다는둥 기

딴소리를  들어놓구 빌려주기란 정말 찜찜하다.

오전에 구성시험을 보는데...이거 웬 재수... 붓을 굴렸다. 그것도 불랙

을... (뭐 엄청 망쳤다고 생각하믄 된다. 사실 내가 망치는데는 후진 이대 

난방시설이 일조을 햇다. 첨에는 넘 뜨겁게 틀어서 외투를 다 벗어도 땀

이 찔찔나게 만들더니 나중에는 손가락이 얼도록 안트는것이다. 으~~~ 

웬수! 암튼... 붓을 굴렸는데...기온이 낮으면 물감이 잘 안말른다. 업친

데 덥치려는지 또 굴렸다. 음...죽이는구만.. 덕분에 면은 평소보다 70%

나 줄고... 완전히 거지꼴을 해서 제출을 했다. 그러구 나오는데...웬 눈물

이 그렇게 떨어지던지...

밖으로 나오니...우리 오마니 아버지가 게시는데 또 눈을이 엄청나왔

다...그때 넘 울어대서 우리 화실선생님들이 우리 엄마아빠 앞에서 넘 곤

란해 했다. 

오후엔 뎃생이였고..뎃생은 잘 보았다.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구성시험 

보러 들어간 사이에 두 부부가 근처 극장에서 이화예술인가 영타운인가

에서 작은 신의 아이들이란 영화를 보았더구만... 난 시험볼때 문짝에 매

달려 염불하는 아줌마들 왜 그런 청승떠나 했더니만.. 그게 다 어튼짓이 


아닌게벼... (음 나두 미신을 믿는건가?)

평소엔 한번도 안굴르던 붓을3번이나 굴렷으니...

암튼..그래도 난 붙었다. 한군데라구 C를 받으면 평가도 받지 못하고 떨

어지는데.. 구성을 워낙 망쳐서 좀 걱정이 되었지만..C는 아니였다보다.

음..인제 조금 졸린거 같은데...지금 자면.. 1시간을 잘수 있나? 모 그거래

도 어딘가...긴장이 많이 되는것도 아닌데... 자야한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온다..쩝...인제 가서 눈을 부쳐봐야지.


오직 이마에 울려오는 태양의 제금 소리와 단도로부터 내 앞에 비쳐 오는 눈부신 
칼날을 느낄 따름이였다. 그 불붙는 듯한 칼날은 나의 속눈썹을 휩쓸고 어지러운 
눈을 파헤치는것이었다. 모든것이 동요하기 시작한것은 바로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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