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july () 날 짜 (Date): 1994년11월18일(금) 21시25분25초 KST 제 목(Title): 학교에서..2 후문에서 사고가 있었던 바로 그날, 오후에 도서관에 갔다가 피곤해서 일찍 집에 가려고 도서관을 나섰다.. 헬렌관 매점 앞을 지나 도서관 2층으로 통하는 계단쪽으로 가는데 우르르 몇 명이 모여서 뭔가를 구경하고 있는 것이었다.. 뭔가? 나도 호기심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바라보았더니.. 학생 두 명이 바닥에 비닐을 깔아서 가운데를 우묵하게 하더니만 들고 있던 딸기우유를 얌전하게 따라놓는다..그 조금 뒷편에는 놀란듯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있는 새끼 고양이들이 있고... 처음에는 사람이 몰려있는 것에 겁을 먹은 듯 빤히 쳐다보기만 하던 고양이 한 마리가 자기를 해치지 않을 사람이란 걸 알았는지 앞으로 나와서 우유를 핥아먹기 시작하고..또 다른 한 마리도 앞으로 나오고..결국 나무 그늘에 숨어 있던 것까지 새끼 고양이는 모두 네 마리... 고양이들이 우유를 잘 먹는 것을 확인한 두 학생은 손을 흔들며 그 자리를 떠나고...지나가던 학생들도 신기한 듯이 모두들 한 번씩 고양이를 쳐다 보면서 가고.... 나도 손으로 한번쯤 쓰다듬어 주고 싶은 것을 참고 그 자리를 떠났다... 문득 어렸을 때 생각이 나서 마음이 따뜻해 지는 느낌이었다... 국민학교 6학년때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으로 이사를 오던 해 겨울에... 가게에 가던 길에 우연히 고양이 한 마리를 보고는 배가 고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냉장고에 있던 우유를 그릇에 담아서 먹이려고 했었는데.. 그러다가 날씨도 추운데 찬 우유를 먹으면 고양이가 추울거야 하는 생각에 다시 가지고 들어와서 가스불에 우유를 따끈하게 데워서 가지고 나가 먹이고.. 그 때는 그 고양이가 주인없는 도둑고양이라는 것을 몰랐지만 그 후에도 가끔 마당에 와서 놀다가는 도둑고양이(?)들을 위해서 먹을 것을 내다놓곤 한다... 눈이 하얗게 쌓여있던 그 겨울, 까맣고 누런 얼룩무늬가 있던 그 고양이가 그릇의 우유를 다 핥아먹고는 나를 빤히 쳐다보던 그 때가 생각난다... 사람이란, 가끔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