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july () 날 짜 (Date): 1994년11월06일(일) 19시17분12초 KST 제 목(Title): 덩달이 문화? 일단은 수제비 게스트가 뭐라고 하건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그냥 내버려둘 생각이었다. 더이상은 남들이 하는 말에 일일이 신경쓰기 싫었고 아주 귀찮다는 느낌이 들어서 짜증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 글을 '외제니까' '덩달아'로 읽으신 분 때문에 또 해명 아닌 해명을 하게 됐다. 일단 외국 출장을 다녀오시며 선물을 사오신 아빠 자랑을 한 피아세르의 글에 몇 마디 잔소리(?)를 한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일테고.. 난 외제니까 덩달아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옷을 한 가지 입더라도 유행을 쫓아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내가 가진 옷의 99%는 당연히 국산이고 게스진은 단 두벌, 한 개는 88년도에 이모가 사다주신 걸 아직도 입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여름에 미국에 갔다가 디자인과 색이 너무 예뻐서 산 것이다. 그 외에는 디즈니랜드나 요세미티에서 산 기념티 몇 개가 내가 가진 외제옷의 전부이다. 또 클리니크를 쓰는 것도 그게 외제이니 때문에 쓰는 것이 아니다. 나는 대학에 들어와서도 얼마동안은 로션조차도 안 바르고 다녔었고 유난히 피부가 나빠서 고생하던 작은 외숙모가 클리니크를 써보니 괜찮더라 그래서 외할머니가 너도 한 번 써봐라 하고는 보내주신 것을 쓰기 시작한 것이 처음에 내가 기초화장품이나마 쓰게 된 시초다. 써보니 괜찮았고, 특히 사람많은 전철 탔을때 온갖 화장품 냄새로 범벅이 되어서 속을 울렁거리게 하는 여자들한테 질린 나에게는 냄새가 안 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으로 쓴 화장품이 문제가 없을때 더군다나 그게 집안 기둥뿌리를 뽑아놓을 만큼 비싸지도 않은 다음에야 괜한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화장품을 바꿀 필요가 있을까? 외제라고 해서 무조건 좋아하는건 아니다. 난 냄새가 너무 진해서 랑콤이나 코티의 파우더도 싫어한다. 그리고 남들이 다 좋아하는, 한때는 막말로 '개나소나' 뿌리고 다니던 향수인 이터니티도 싫어한다. 그것도 역시 속이 울렁거리니까. 질이 좋다고 인정받은 경우에는 당연히 국산을 쓴다. 나도 참존에서 나온 마사지 크림과 크린싱 워터는 쓴다. 그렇지만 쓰던 크린싱 워터가 떨어졌을때 샘플이 한 개 있길래 애경 포인트 크린싱 워터를 썼다가 얼굴에 발진이 일어나고 볼이 퉁퉁 부어서 사흘 이상을 얼음 찜찔을 하고 고생을 한 다음에는 절대로 쓰던 화장품이 아니면 안 쓴다. 내가 커피에 꼬냑을 넣어서 마신다는 걸 보고는 그것도 잘난척 하는 것으로 비쳐서 기분나빠한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난 결코 자랑을 하려고 한게 아니며 그냥 평소에 좋아하는 것이고 특히 피곤할때 마시면 좋다는걸 남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다. 사실 커피에 알콜을 넣어 마시는건 우리 엄마한테 배운건데, 엄마 대학다닐때 유명하던 명동에 있던 어떤 다방에서 커피나 홍차에 위스키를 넣어서 팔았다고 한다. 집에 위스키가 없을때는 아무거나 있는 술을 넣다 보니 며칠 전에는 꼬냑을 넣어서 마신것이고.. 지금도 카페에 가면 위스키 커피를 파는 곳이 있다. 공공게시판에 글을 올릴때는 읽는 사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글을 읽는 사람 하나하나를 모두 다 신경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내 글의 전체 내용이나 흐름을 보지 않고 특정한 한 부분만을 뜯어서 헐뜯는 사람이나 글 내용을 오해하는 사람들은 나도 어쩔 수가 없다. 사는게 왜 이리 피곤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