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douglas (Michael) 날 짜 (Date): 1994년10월17일(월) 15시42분26초 KST 제 목(Title): 가을여행 3 버스를 타고 한적한 길에 들어서서 내렸다. 그리고 한참을 걸었다. 제주 특유의 기생화산이 빚어놓은 구릉들, 목장들... 버스 스탑 표시가 있는데는 아무도 없었다. 혼자 버스를 기다리길 수분... 제주 번호판의 승용차 하나가 앞에 와서 섰다. 태워드릴까요? 어디까지가시는데요? 차 속을 들여다보니 학생같다. 그냥 걷다가 다리가 아파서 잠시 차를 타려고 하는데요, 가는 방향으로 조금만 태워주세요. 깨끗한 새차여서 드라이브엔 제격이었다. 별로 말을 하고 시ㅍ지 않아 예의는 아니지만 가만 있는데 말을 걸어온다. 혼자 여행하세요? 어디서 오셨나요? 예. D시에서요. ...... 어디로 가시는건가요? 제가 방해가 되면 안될텐데요... 관찮아요..바람쐐러 나왔어요... 다행이다 싶었다.. 이제는 내쪽에서 질문이 간다. 학생이신가요? 예. .... ...... 저기 드라이브 나오셨으면 저기서 좀 있다가 가면 안될까요? 저만치에 억새풀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저 언덕아래까지 펼쳐진 억새풀들을 바라보며 한참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이윽고 저 말이 참 없으시네요.. 말 좀 해도 되죠? 전 답답하요 말을 안하니까요... 저쪽에서 갑자기 참았던 얘기가 쏟아져 나왔다. 아 예 말씀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