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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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Iles (핑크샤를르)
날 짜 (Date): 2003년 2월 20일 목요일 오전 09시 30분 40초
제 목(Title): 죽음에 관하여... 


어렸을때는 난 영화속 주인공인줄 알았다. 
나에게 나쁜일이란 일어날 수 없으며 현재의 상태가 그대로 유지될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끔... 엄마 아빠가 나보다 먼저 돌아가신다는 생각에 베개를 적시기는 했어도 
뉴스에서 들리는 교통사고소식 연탄가스 소식 무슨 비행기 사고소식등... 모두 
나랑은 상관없이 흘러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대학에 떨어졌다. 
난 한번도 내가 대학에 떨어지리라고 생각해보지 못했고 자신만만하게 살던 
나에게 첫번째 시련이 왔다.  그후 멋진 재수생활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어쨋든 
대학에 떨어진 일은 내 인생의 첫번째 고갯마루였다. 아 나두 실패라는 것을 
할수 있구나... 

자신감을 상실했었다. 재수 징크스는 첫번째 시도를 늘 떨게 만들고 2번째 
시도는 자신있게 만들었다. 

친한친구가 죽었다. 아주친한친구가... 
한번도 내인생에서 없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내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정말 사라져 버렸다. 

아 이렇게 갈수도 있는거구나. 그리고 그 주인공은 내가 될수도 있는거구나. 

나는 어떤 모험속에서도 살아남는 영화속 주인공은 아니었던 것이다.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진 버스에 깔려서 죽을 수도 있는 사람이 나인것이다. 내가 
타고다니는 차도 사고가 날수있는것이고 내가 있는 건물도 무너질수 
있는것이다. 

어제... 그래 나는 하고싶은것을 후회하지 않을 만큼은 해봤다. 우리 영채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남겨줄수 있을까. 
나의 엄마아빠가 날 영화속 주인공처럼 느끼게 해주셨던것 만큼 나도 내 
아이들에게 해줄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이젠 꿈속에서도 나는 영생하는 존재가 아니다. 언젠가부터 꿈속에서조차 나는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이번주는 계속 우울한 주간이다. 
어제 우울을 극복해볼까해서 딸기 한박스를 샀다. 


           
                                      Ca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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