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july () 날 짜 (Date): 1994년10월08일(토) 00시21분45초 KDT 제 목(Title): [새 책] "꼬리에 꼬리를 무는 철학" 93년도 초반정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키즈의 오랜 사용자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작가의 마을' '3분간의 명상'에 "향연"이라는 제목으로 sky님이 올리신 글들이 있었습니다. 93년 1월에 처음 키즈에 키즈에 들어와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그런 글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찾아가서 일일이 갈무리를 해가며 읽던 기억이 아직도 새로운데..그 글들이 이번 여름에 책으로 나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제게는 가끔 엉뚱(?)한 일을 잘 저지르는 일면이 있어서.."향연"을 읽어보고는 너무 좋아서 저자이신 sky님에게 팬레터(?)를 보내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서 아직까지 연락을 하고 있지요.. 톡을 하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sky님의 부인께서는 줄라이의 직속 과선배님 이셨고..부인을 '여왕님', 아들을 '왕자님'이라고 부르신다는 '하늘님' 가족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참 부러웠습니다.. 사실..책을 받아서 다 읽은 것은 꽤 한참전의 일인데...이제서야 감상이라고 쓰려니 참 쑥스럽네요...다 제가 게으른 탓이니 용서하시기를... 그리고 sky님께서는 비판을 해 주었으면 하셨지만..솔직이 제게 비판이라는 것을 할 능력이 없거니와...전 다 좋기만 해서 비판할 것도 없는걸요...:)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자면...전부 8개의 장으로 나뉘어진 중에서 처음 5장까지는 키즈에 실린 "향연"이 약간 손질되어서 실린 듯하고.. 6장은 sky님의 부인이신 MsSong께서 올리셨던 "내 새끼! 내 새끼!"를 역시 손질해서 실었고..마지막으로 7장과 8장은 '누가 누가 말했나?'라는 제목으로 고대로부터 현재까지의 유명한 철학자들의 말과 사상을 간략하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철학이라는 것은 '특별한(솔직이 말하자면 좀 이상한)' 사람들이나 하는 골치아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무식하기 짝이 없었던' 저에게,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해서 쉽고 흥미있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신 sky님께 감사드립니다...:) 물론, 저의 이 '생각'이라는 것이 아직도 진지하게 사고하는 것을 간신히 흉내내는 것에 불과하긴 하지만.... 그리고...아직 "향연"을 안 읽어보신 다른 여러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일단, 재미있고.. 이단, 비교적 쉽게 '생각'을 배울수 있으며.. 삼단, 줄라이가 추천하기 때문입니다..;) 저로서는 솔직이 비판할 것이 없지만 억지로 한 가지를 든다면...이 책이 좀 더 빨리 출판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대통령 선거나 황영조의 마라톤 우승 같은 시사성있는 문제를 소재로 쓴 글들이 꽤 되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본문중의 한 단락을 인용하면서 제 감상문을 끝내겠습니다..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인용함을 용서하시길..) >> 이 책은 좋은 책이다 -- 웨스턴의 논증의 필요성 웨스턴(Anthony Weston, 1955- )은 말한다. "모든 견해가 다 똑같은 것이 아니다." 다음 두 사람의 견해를 비교해 보자. 환두 : 삼영이는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삼영이는 경상도 출신이기 때문이다. 우태 : 삼영이는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삼영이는 지속적인 개혁을 통하여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두는 석두(石頭)에서 나온 견해를 가지고 있는 반면 우태는 약삭빠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태의 견해가 더 나은 견해인 것만은 틀림없다. 왜냐하면 자기가 주장하고 있는 견해와 이 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세운 이유가 타당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다음의 두 견해를 살펴보면서 이 책을 마무리 짓자. 1.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왜냐하면 송광용이 썼기 때문이다. 2.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왜냐하면 웃음과 함께 유용한 사고의 자료들과 합리적인 사고를 위한 몇 가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견해가 더 나은 견해인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두번째 견해이다. 그런데 이 책이 정말 그런가? 어느 견해가 더 나은 견해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일단 따져봐야 한다. 따져라! 조목조목 따져라! 이유가 견해를 타당하게 뒷받침하고 있는지를 조목조목 따져라! 하지만 나는 위의 두 견해가 똑같이 좋은 견해였으면 좋겠다. 이래서 다시 한 번 코웃음이라도 치게 하면서 이 책을 끝낸다. << 제 의견으로는 이 책은 좋은 책입니다..물론 1번과 2번 두 가지 견해가 모두 이유가 되죠...:) 깊어가는 가을, sky님의 얘기를 들으며 '생각하는 법'을 배워보시지 않으시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