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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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jaejae (올리브쥬스)
날 짜 (Date): 2001년 1월 23일 화요일 오후 02시 13분 14초
제 목(Title): 나의 사랑은 가벼움



'내일 저녁식사 같이 할 수 있을까?'
'……….괜찮을 것 같아요.'
'혹시 다른 할 일 있는 것 아니야? 그럼, 그 일부터 해요.
 난 너의 우선순위 맨마지막에 넣어줘. 다른 일 다 하고, 
정말 할 일 없을 때 말야. 차라리 그냥 가만히 있느니 
누구라도 만나는게 낫다고 생각이 들 때, 그 때 날 만나.'
'Never mind! 그거라면 안그래도 그럴려고 하니까 
그런 걱정일랑 하지 말아요.? '
'하하, 막상 그런말을 직접 들으니까 또 서운하네.'
'^^;'
'그럼 내가 내일 7시까지 집앞으로 픽업하러 갈게'
무정한 사람. 내가 이 사람을 아직도 이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다면, 이런 그의 말에 또 얼마나 
가슴아파 했을까? 한달전에도 이런 식의 이야기를 
나누고 가슴이 아려오는 듯한 느낌이 든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더 이상 좋아하지 않기 
떄문에 더 이상의 아픔도 없음에 감사하고 싶다. 

그날도 이제나 그제나 그가 혹시나 연락을 
해오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전화가 오
지 않자, 내가 그즈음 조금 우울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친구가 기분전환을 시켜주겠다며 불러냈다. 
메가박스에 가서 영화도 보여주고, 마르쉐에서 
저녁도 사주겠다 했다. 친구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싼걸 고르려고 하는데, 자긴 싼걸 
먹으면서 나더러 이게 맛있다며 젤 비싼걸 
먹으라고 자꾸 그러는 바람에 망설이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Hey, hi! It's me. 오늘 저녁 식사 어때요?'
 (교포라서 그런지 영어를 잘 섞어 쓴다^^;)
'…..'
'어? 시끄러운것 보니까 레스토랑에 있구나? 
나 방해하기 싫어요. 저녁 enjoy 해요. 내가 
다음에 전화할게.'
'……아, 네. 알았어요. 고마워요.'
전화를 끊은 후, 그날 저녁 식사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기꺼이 방해 받
아도 괜찮은데. 그런 내 맘도 못알아 주고. 
그 사람을 얼마나 원망했었는지. 이젠 그때 일을 
생각하며 가볍게 웃어버릴 수 있어서 좋다. 

-=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내가 가슴속으로는 울고 있음을
              당신은 모르게 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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