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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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여성과 남�) <210.102.100.101> 
날 짜 (Date): 2000년 6월  6일 화요일 오전 01시 45분 33초
제 목(Title): ♥



저는 남자입니다. 
저는 여성의 존재를 망각하고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제게는 인간이 있을 뿐, 여자들도 남자들도 없기 때문입니다.
가끔 편의상 남자 여자를 구별한 적은 있었지만 초등학교 이전부터 
남자와 여자를 구별해 우월감을 느끼거나 괴롭히거나 공공연히 성별을
빌미로 삼은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저는 유달리 생각이 깊었습니다. 조숙했던 것도 사실이었고
모범생이었습니다. (자랑으로 받아드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어차피
제가 누군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습니까? 즉슨 자랑할 이유는 없다는 이야기지요)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모름지기 활자화 되면 옳고 바른 것만 남는다드니
제가 읽은 어느 책에도 남녀는 차별되어야 한다는 책은 없었습니다.
아 물론 있긴 있습니다만 어린 나이에 읽은 책들에는 없었거든요.
그리하여 저는 남자건 여자건 모두 사람으로 대하는 것에는 이론적으로부터
철저히 무장되어 있었드랬습니다. 그러면서 왜 여자에게 특별히 지켜야할
에티켓이 있고 여자를 먼저 위해주어야 하는 것이 신사의 미덕임을
나름대로 잘 이해 하였습니다. 뭐 나도 대접 받으면 좋은데 남좀 대접해
주면 안될 것은 없지요.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제가 여성을 대하거나
남성을 대하거나 똑같은 예절로 대하는 것을 잘 압니다.
어떤 지인은 (제 부하) 저한테 여자 직원(역시 부하) 흉을 보다가 따끔한
충고도 들어야 했지요. "그 사람이 여자가 아니라도 같은 소리를 했겠니?"
이말 한마디면 되었습니다.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라 여자건 남자건 잘못도 할 수 
있고 실수도 할 수 있는 거지요.
그렇다고 제가 완벽한 사람으로 인식되어져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남자 부하들에게는 여직원에게 잘해주는 인간 (이거 아주 치명적이기도 합니다.
뭔가 성희롱의 냄새도 나지 않습니까? 오해의 소지가 많지요.)으로 인식되기 쉽고
여직원에게는 여자한테 지독한 상사로 찍히기 쉽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실상은 난 그들을 다 동등하게 대우해 주는 것인데 말입니다.
속뒤집고 바른 말을 하자면 저는 여자들이 여자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그들에게 기대할 어떤 성적 매력도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저는 어느날 부터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여자를 사랑합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저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순간은 사랑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녀는 무려 15년을 사귄 끝에 결혼을 3달 남겨두고 혼자 살고 싶다고
저와의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그토록 열렬히 사랑한 여인도 없었습니다.
제 청춘을 모두 그 여인이 가져갔고 저는 다른 연애 경험도 없습니다.
저는 제 자신에게 물었드랬습니다. 내가 그토록 정성을 들이고 아끼고
사랑했었는데 어찌 이런 벌을 받아야 하는가 하고 말입니다.
제 아는 사람은 그러더군요. 그게 남녀의 차이라고...
그럴까요? 정말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인 차이를 가지고 태어난 것일까요?
한번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그도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 차이를 알고 맞게 대해야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것 같다는 확신이 자꾸 서는군요.
아무튼 저의 연애 내력이야 제 개인적인 일이니 접구요.
어차피 같이 살아야 할 남자와 여자라면 같이 잘 사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사실 단체적으로 떠들어 대면 어느 집단인들 무슨 말이든 못하겠습니까?
그러지 말고 우리 사랑합시다.
서로 이해하고 감싸 줍시다. 우리 어머니들이 언제 남자라고
자기 아들들 미워했습니까?

두서없는 글 죄쏭합니다.


그나저나 떠난 우리 애인은 돌아올까요?
그게 더 걱정입니다. 우리 애인 돌아와서 내 아내만 되어준다면
우리집 호적에 가장으로 올려놓아도 상관없고 자식들 성씨를 우리 애인 성씨로
해줘도 상관없고 나보고 밥하고 빨래만 하래도 하겠습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져가고 있군요.
한 여인을 사랑하는 것이 제게는 남녀평등보다 더 중요하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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