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vitamin7 ( 쥐~*) 날 짜 (Date): 2000년 4월 18일 화요일 오전 04시 26분 38초 제 목(Title): 여자친구 알선하기. 좋은 일이기도 하고, 나도 즐겁고 해서, 아는 분을 도와드리는 형식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들과 가끔씩 토론 수업을 하곤 한다. 1월 언젠가 시작했으니 어언 4개월이 다 되어간다. 물론 필요할 때에 가끔씩 하는 것이라 횟수로 따지면 몇 번 되지 않긴 하지만... :P 어느날 수업을 마치고 여느때처럼 점심을 먹으러 우루루 가는 도중에 한 외국인 학생(파키스탄 분이다.)이 나에게 장난스레 말을 건넸다. "쥐씨~ 저 여자친구 좀 '알선'해 주세요!" "네? 아..알선이라뇨? O_o" "아이...예쁜 여자친구 '알선'해 달라구요~! 쥐씨 친구들 중에..." 당황하다가....... 황당해졌다. -_-;; 이 분이 어디서 '알선'이라는 단어를 들었기에 이런 말씀을 하시나...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그 '알선'이라는 단어 오늘 수업시간에 배운 거군요? :)" "네! 헤헤~" 역시 예상대로다. "그 '알선'이란 단어는 그리 자주 쓰이는 어휘가 아니에요. 좋은 뜻으로도 쓰이지만 좋지 않은 뜻으로도 쓰이거든요. ^^; ***씨는 어떻게 배우셨어요?" "'소개하다'와 비슷하다고 배웠어요." "네, 그건 맞는데....으음............" -_-a 논리적, 체계적인 설명에 약한 쥐는 그냥 쉬운 예를 들어서 보여주기로 했다. "예를 들어서, 좋은 뜻으로 쓰일 때는 '...에게 직장을 알선하다.' 이렇게 많이 쓰이구요,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일 땐, '...에게 (마)약 공급책을 알선하다' 또는....그러니까.....음..." 그때 문득 떠오른 예가 '아가씨를 알선하다'였는데, 뉴스에서 흔히 나오는, '악덕 포주 어쩌구...미성년자 알선 저쩌구...' -_-;;; 근데 그걸 구체적으로 설명하기가 좀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최대한 정화, 내지는 순화시켜서 설명을 했는데, 거참.... 몇 마디 대충 하니까 단번에 알아듣는 것이었다.-_-; 다른 건 몇 번을 설명해도 제대로 이해시키기가 힘든 경우가 다반사였건만, 그런 건 단번에 눈치채다니. 암튼, 아...이제 이해했나보다..하고 한숨 돌리고 있는데, 다시 말을 건다. "그래도 여자친구 '알선'해줘요~~~~ 외로워요~!! 흐흐" "전 아가씨(?) 공급책(?)이 아니에욧~ -_-;;;;;;;;;;" 쿠........ 국적과 민족을 초월한 장난끼라니... X) 종교 때문에 돼지고기가 들어있는 음식은 단 한점도 입에 대지도, 냄새도 안 맡는 분이라 무지 절제된 생활을 하시는구나...하고 생각했는데.-_- 저런 농담도 하시는구낭... 약간 놀랐다. :P 나중에 술자리(그렇다. 난 토론수업보다는 개인적 모임에 더....캬캬~)에서 다시 뵌 그 분은 평소의 내 생각대로 절제(?)되고 매우 바른생활(??)을 하시는 분이었다. 알고보니 여자친구도 있었고.... :P 혹시, 첨부터 다 알면서 날 놀리려고........-_-?? 나와 다른 세계, 다른 언어, 다른 생각들에 부딪히는 건 너무나 즐겁고 흥분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난 정말 행운아다. :) 쥐. 덧. 근데 보니까 모든 걸 다 초월하고 누구에나, 어디에나 공통되는 그 무엇인가는 항상 존재하는 듯... 그런 가장 진부한 진리가 가장 옳은 것 같기도 하다. The heart has its reasons which reason knows not of. - Pascal.Blais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