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atya (~ 가을 ~) 날 짜 (Date): 2000년 1월 9일 일요일 오후 02시 20분 03초 제 목(Title): 군 가산점 논쟁에 대한 내 생각... 가산점 논쟁을 안타깝게 바라본 사람으로서 몇가지 정리해 보았다. 1.이번 논쟁의 최대 잘못은 이화여대와 여성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할것 같다. 적어도 여성학을 공부해왔고 여성운동 전문으로 하는 그들이라면 그들은 프로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미숙하게 접근해서 일을 완전히 그르쳐 버렸다. 그들의 명분이나 주장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그들의 전략적, 전술적 미숙함! 그들이 프로이기에 더 많은 책임이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만약 그들의 주장이 호주제 폐지나, 동성동본, 직장에서의 성차별, 이혼시 재산분할 문제라면 이렇게까지 난리가 나지는 안았을 것이다. 그러나 군대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여자는 기득권층이다. 여자들 일반이 '군인'에(남자가 아닌) 대해 갖는 편견이 어떠한 것인가. 우스개로 '군발이'(또는 '방위')와 바퀴벌레는 동격이라느니, 똥개와 '군발이'는 출입 금지라니 하지 않았나. (이걸 보면 남자들의 고약한 아줌마 논쟁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그리고 이런 상징성의 정점에 이화여대가 있었다.(그리고 여성단체의 상당수가 이화여대 출신이고...) 남자라면 이화여대에 대해 묘한 애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여자가 남자보다 약자인건 분명하지만 이화여대는 적어도 어쩔수 없이 군대에 현역으로 끌려가는 보통남자에 비해서는 강자이다. 평범한 남자라면 이대생을 애인으로, 또는 아내로 갖는 것은 무척 행운(?)에 속할 정도로 드믈다. 얼마전 이화여대가 펴낸 이화의 자랑스런 사위니 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았나? 그리고 그걸 자랑스러워 하는 대학(사실은 대학당국)이 여성학의 메카라니... 마지막으로 이대생이 폐지를 주장한 시험이 공무원 7급과 9급이라는 점. 9급시험이 뭔가 고등학교 나온 사람들이 공무원이 되기위해 치는 그런 시험 아닌가. (경제난으로 취직이 어려워졌다는 건 인정한다.) 그런데 대학교 행정학과까지 나온 여자들이 9급 공무원 자리까지 노린다는 건 재벌이 두부니, 콩나물 장사까지 한다는 것으로 비치는 것이다.(사실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일반에 그렇게 비춰진다는 것...) 난 그래서 이런 상상을 해본다. 만약 이번 헌법소원을 제기한 여자들이 고등학교만 나오고 열심히 생활하려는 보통 여성이었다면 일이 이지경까지는 가지 않았을 거라고... 이화여대가 여성학의 메카이고 여성운동의 중심세력으로 남는이상 이 딜레마는 영원할 것이다. 이대=여성단체로 인식되는한 여성단체가 기득권 단체라는 냉소는 사라지지 않을듯... 2. 다음 남자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싶다. 서구가 식민지를 경영할때 전략,전술이 '나누어서 통치하라' 였다. 인도가 영국에의해 파키스탄과 인도로 갈라져 지들끼리 싸우는것, 아프리카에서 1년에도 서너번씩 정권이 바뀌는 거, ( 몇년전 소말리아인가 에서 굶어죽어 원조 받는 주제에 '투투족'하고 '치치족'인가가 치고박고 싸우는 장면 기억하는가.) 그리고 일제시대 사회주의와 민족주의 계열의 반목... 이번 난리에서 남자들은 그래서는 안되었다. 7급 9급 공무원 시험을 보는 사람이 어디 이대나온 여성들 뿐이었나. 정말 고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하고 어렵게 사는 여성도 포함되어 있다는 걸 왜 생각 못하나. 그 흔한 일반화의 오류도 모르나. 2년 4개월이면 시험을 만점을 맞고도 충분할 거라고? 3%를 극복못하는 건 본인의 게으름이라고? 왜 낮에는 일하고 저녁시간에 어렵사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조금도 생각 못하나. 모두 새대가리인가? 권력, 기득권의 지도를 그려보면 a. 정말 사회의 기득권층 남자...군 미필 b. a의 부인 c. a의 남자 자식...군 미필 d. a의 여자 자식 e. d와 결혼해 신분 상승한 '남자'(가능성 희박) f. c와 운좋게 결혼해 신분 상승한 '여자'(가능성 더 희박) ... x. 보통 남자...군 현역, 9급 시험 준비 y. 보통 여자...9급 공무원 시험 준비 z. 장애인,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유치하지만 이렇게 분류해 보았다. 우리사회의 기득권층은 어디인가? 바로 a~f 아닌가? 군대가 왜 개인에 대한 폭력이고 인생의 착취인가? 군대라는 조직 자체가 경직되고 부패되고 위의 기득권층과 우리사회의 천민성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정점이기 때문 아닌가. 그럼 남자들이 분노해야 할 것은 이들과 비인간적인 군대조직을 향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y로 향했다. 비록 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이화여대생이고 그들은 기득권 지도에서 위의 f에 속한다는 확인안된 확신이 사회에 퍼져있음에도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이걸 생각 해야 했다. 군대 외에는 모든 기득권을 갖는 남자들이 군대 문제 하나를 가지고 기득권을 가진 여성 '일반'이 자신의 실존적 뿌리를 흔들었다는 식의 부화뇌동을 해서는 안됐다.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모양은 기득권층에 유리하게 a,c,e,x라는 '남자'모임과 b,d,f,y라는 '여자'로 획일적으로 구분짓고 서로 상처입히고 싸우는 형상이 되어 버렸다. 남자? 여자보다 더이상 기득권이 많지 않고 강자도 아닐지도 모른다. 태국의 부유층이 미국의 빛좋은 개살구인 중산층보다 훨씬 낫듯이 b,d 에 속하는 여성은 우리 남자보다 분명 강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때 남자는 같은 처지의 여자보다는 분명 강자다. 이건 남자인 내가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다. 3. 원래 그들에게는 별 기대도 안했지만 가산점 문제를 더욱 꼬이게 하는 정치인들과 이런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침묵하는 지식인들. 왜냐면 이런 문제는 잘못 건드렸다가는 돌팔매를 당하기에... 지식인들은 관념적인 논쟁엔 거드름 피우면서 끼어들지만 절실한 삶의 문제는 외면한다. 그래서 난 이런 문제에 용감히 부딧치는 '강준만'교수가 좋다. (사실 용기없는 나의 처지에선 존경한다.) 그의 서울대에 대한 문제제기, 지역감정에 대한 문제 제기등등... 이 문제가 어떻게 결론 나든 이것은 우리사회의 냄비정신과 이성적이지 못한 판단력, 그리고 남자들의 근시안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로 여성운동은 10년은 후퇴한 결과가 되지 않을까 안타깝다. 그리고 여성운동의 주도권이 이화여대가 아닌 다른 곳이었었다면 하는 상상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