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biblio (그래서모) 날 짜 (Date): 1999년 10월 8일 금요일 오후 11시 59분 19초 제 목(Title): Re: 하루키에 열광하는 사람은 불안해 보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ToAnnie (옛날영화) 날 짜 (Date): 1999년 10월 8일 금요일 오전 11시 08분 27초 제 목(Title): Re: 하루키에 열광하는 사람은 불안해 보 -----------------<copy&paste 선략>---------------- 정말 그 시절에는 어떤 사람과 내가 사소한 채널 하나를 공유하고 있다면 같은 비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처럼 금새 친해지곤 했었는데.... SP:계속 h:도움말 q:끝내기 (57%) --------------------------------------------------- 왜 위의 글 읽으면서,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을 이렇게 딱!' - 그것도 간결하게 - 말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루키 얘기는 아니구, 베케트의 '고도' 때문에 정말 친하게 된 선배언니가 있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단지 '고도' 때문 에 그렇게 알게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하루키는 잘 모르겠구. 이런 말하면 좋아하시는 분들은 섭섭할 수 있겠지만, 그 소설은 뜰 수 밖에 없었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었죠. 소설이 지니고 있는 주제나 상황, 분위기 자체 뿐만 아니라, 사회적 배경이나 (복고였나? - 93,4년엔 웬지 올드팝이 다시 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친구와 연인사이'라는 요즘의 가요에 비하면 순진하기 그지없는 소재조차 노래가 되었던 시절 이었으니까) 시대적 배경이나. 한국에서는 신경숙류가 '깊은 슬픔'을 연발하고 있었을 때고.. 당시에 하루키 책을 빌리려고 근처에서 맴돌다가 일본소설을 몇 권 읽었는데 - 그때 '무라카미 류'도 비슷한 색채로 인기 를 얻었구 - 차라리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하고 '인간실격' 이 하루키보다는 색깔면에서 긍정적이더군요. 그것도 거의 자살로 이어지는 이야기긴 했지만요.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왜 나도 한때 문학에 대해서 무척 잘난 척 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는 하루키 소설에 대해서 뭣도 모르고 많이 지껄여댔지. '저런 책 읽는 사람들은 가볍 고 들뜨고, 좀 젠척할려는 경향이 있는 (주로) 여자들이지' 하면서.. (20세기 말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 지하철에서 눈길 좀 받을려면 비트겐슈타인이나 칼포퍼 정도는 들고 다녀 야 하지 않을까?, 흠. 그것도 좀 지난 얘기군) 한데 내가 뭐라도 다른 사람의 선호에 대해서 그렇게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모 딱히 잘난 것도 없으면서.. 어차피 선거할 때 표는 한 표밖에 없는 건데. 결국 이 긴글의 논쟁은 지하철 타고 다니는 사람은 책을 보더라도 달력으로 꼭 싸가지고 가지고 다니라는 얘기 네요. 흠, 나는 옷색깔이랑 맞춰서 책들고 다니는데. 그렇게 화려한 달력이 있을려나 모르겠군. *씨익* 아하, '양을 쫓는 모험'였던가 '태엽감던 새'였던가 읽으면서, 하이네쿤(?)을 마시고 싶을 정도로 책에서 정말 시원하게 마신 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하이네쿤(?)사는 실로 엄청난 마케팅 이익을 얻었구. (쓰고 나니 이 글을 왜 썼나싶군, 정말 삼천포야, 모야) ============================================================== 이제 내게 남은 일은/하늘같은 사람이 되는 일도,/하늘같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아닌/그저 착하게 내 마음에 떨어진/꽃씨 하나 받아 키울 수 있는/인간으로 남는 것이다/(아주 오래된 시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