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chaconne (샤콘느) 날 짜 (Date): 1999년 10월 5일 화요일 오후 08시 28분 14초 제 목(Title): 하루키 소설에서의 "사랑"과 "고독" 하루키의 소설을 읽는 것이야 취향 나름이니까 뭐라 할 수 없는 거죠. 다만 그렇게 열광적이여야 할 이유가 뭘까 궁금해집니다. 문제작임에는 분명하지만 열광해야할 만큼의 매력은 없다고 느끼기에. 즉 비판적으로 읽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하루키의 소설은 염세적이라기 보다는 냉소적인 것 같습니다. 우선은 도시적인 분위기 때문 아닐까요. 아슬아슬하게 경계선을 넘지않는 일정한 거리두기. (소설의 배경이 도시란 뜻이 아니라 분위기가 그렇다는 겁니다.) 하루키의 소설에서는 현실이 표백되어 있습니다. 현실에서 한 걸음 빗겨나서, 만져지지 않는 그 무엇의 주위를 빙빙 돌고 있는 느낌이죠. "사랑"이라고 외치지만 결국 돌아오는 메아리는 "고독" 그 "고독" 속에 숨어있을 듯한 "사랑" 바로 거기에 병적인 감상주의가 있는 겁니다. 종교인들이 현실의 고통에 대해 나름의 해답을 미리 가지고 있듯이, 냉소주의자들은 현실에서 견디기 힘든 고통에서 한발 물러서 있죠. 그리고는 병적인 감상주의로 이를 자신의 고독으로 치환해 버립니다. 바로 이 사랑(감상주의)과 고독(냉소주의)의 기묘한 혼합이 하루키에 대한 매력으로 여겨지는 듯 합니다. chaconne : ykkim21@neti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