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Aspen) <abel.kaist.ac.kr> 날 짜 (Date): 1999년 10월 5일 화요일 오후 05시 54분 11초 제 목(Title): Re: 하루키에 열광하는 사람은 불안해 보 *하루끼가 염세주의자인가? 그를 보고 사람들은 염세주의자라고도 하고, 허무하다는 식의 말을 한다. 하지만 난 왜 아무리 읽어보아도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 걸까. 내가 보기에 그는 단지 세상과 약간의 '거리두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세상을 등지는 것도 아니고 그 안에 무작정 휩쓸려 가는 것도 아닌 어느정도의 거리를 두고 인생의 소소한 일들을 나름대로(남이 뭐라하든) 열심히 즐기고 사려는 사람일뿐이다. 그런 그가 어째서 염세주의자인가. 나는 그가 말하는 슬픔이, 안타까움이 그러지 않는 척 하면서도 전해지는 어투가 좋다. 그리고 작가 자신이 말하듯, 그의 섹스 장면 역시 그 내용과는 달리 야하거나 천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슬픔이나, 야한 내용으로 독자들응� 관심을 잡아두려고 하는 작가들과 달라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의 소설을 즐겨 읽는다. 하루끼를 읽는 모습의 한 때의 유행인양 여겨지는 것이 참 슬프다. 예전처럼(그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기 전처럼) 그의 글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던 때가 그립다. 동시대에 빠질 수 있는 작가를 한사람이라도 만날 수 있었다는 것. 나름대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