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9년 9월 28일 화요일 오후 04시 26분 55초 제 목(Title): 바퀴벌레...죽다. "악!" 울오빠가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문지방 위로 울오빠 엄지손톱만한 바퀴벌레가 미끄러진다. 현관 벽틀 사이로 울오빠 엄지손톱만한 바퀴벌레가 미끄러진다. "유제니, 너 뒤로 바퀴벌레...으~~" "어디?" "저기 가잖아." "그래?" 그리곤 뿌지직~~ 소리 슬리퍼를 신고서 그 바퀴벌레를 밟아버렸다. 내가. 녀석은 뭉개져 아주 찐따가 되버렸다. "어어어~~~ 유제니...세상에...밟아 죽이다니." 울오빠 할 말을 잃었다. "쟤는 애가 어쩜 저렇게 잔인하냐?!" 뭐 그런 얼굴이다. 물론 울오빤 문지방 위로 미끄러지는 바퀴벌레를 놓쳤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버려 두었다. 덕분에 녀석은 구사일생. 장판 아래로 숨어버렸다. 그제서야 녀석이 숨은 곳으로 추정되는 장판 근처에 바퀴벌레 약을 바르고... 울오빠 부산을 떤다. 치~~ 밟아 죽이는 거나 고 녀석이 다닐만한 골목골목을 쫓아 약을 놓아 죽이는 거나 무슨 차이가 있담. 나처럼 우발적으로 죽이는 거는 정상참작이라도 되지만 울오빠처럼 계획적으로 죽이는 거는 형량도 더 무거운 걸로 알고 있는데. 울오빤 약 놓는 거는 선수다. 아주 치밀하고 계획적이다. 벽의 벌어진 틈사이에까지 약을 발라가면서 개미를 잡고 벽 여기저기에 덫까지 놓아가며 바퀴벌레를 잡는다. 어느날은 개미를 잡겠다며 쭈그리고 앉아, 또는 서서 녀석들이 다니는 길목을 관찰하고 기어이 아지트를 찾아내기도 한다. 난 아니다. 아주 엉성하고 무계획적이다. 바퀴벌레를 죽인 거는 어제가 처음이였고 개미를 발견하면 스카치 테이프에 붙여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전부다. 눈에 띌 때만 대응을 하는 거다. 그 바퀴벌레가 잔뜩 우글거리는 영화가 있던데...제목이 뭐더라. 암튼 으~~~ 싫다...바퀴벌레가 나오는 집도, 개미가 나오는 집도. 혹 한 마리만 발견된다 하여도 그건 수십, 수백마리가 살고 있다는 뜻이라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