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biblio (모야?) 날 짜 (Date): 1998년 11월 3일 화요일 오후 10시 46분 40초 제 목(Title): [뒷북기름] 단지 친일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올릴까 말까 하다가 몇 번 편집을 해서 포스팅을 합니다.생각없 이 살아가는 사람이라 생각없는 글일 수도 있겠지만, 틀린 점은 지적해주시리라 믿고 겸손히 올립니다. ----------------------------------------------------------- 논의의 시작이 자의든 타의든 본교생에 의해 제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교생들은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그것도 스스로 말꼬리를 잡히게 목을 들이미는 경우에야, 그것에 응하는 사람들이 하는 대답들이 본의 아니게 학교 옹호로 보여질 수가 있으니까요. 마담엑스님과 푸른산님, 그리고 스테어님, 쿡님.. (이름을 다 기 억 못 하겠습니다만) 께서 제기하신 내용들은 김활란 전 총장의 '친일 문제' 와, 결국 이화의 존재 자체 마저도 씨앗부터 흔들어 버리고 마는 '여성교육&운동'의 두 가지 점이였다고 보여집니다. 두 가지 성격이 별개의 것이냐, 혹은 상쇄되어질 수 있는 것이냐 하는 곤란한 문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께서는 '회 개 없이는 안된다' 라는 입장을 보이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회개를 해도 안 된다'라고 생각 합니다. 학교 측에서 공식적으로 비록 '우월상'이 제정되고 그것이 현재 의 취지처럼 '여성문제에 있어서의 노벨상'이 된다고 할지라도, 전 반대합니다. 인촌상 때문에 '우월상'이 가능하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그것은 그 상을 제정한 사람들이 옳고 그름 을 떠나서 그 사람들의 정신상태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얘기에 불 과합니다. 대학은 전통적으로 교육, 연구, 사회봉사(비판을 포함) 여러가지 기능이 있겠지만, 교육과 연구의 두 가지 기능이 사회의 다른 기 관 - 예를 들어 학원이나 연구소 등으로 - 분산되었기 때문에 사 회 봉사와 비판의 기능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 대 학이'보수반동'의 노선을 선택하던,'급진좌파'를 선택하던 전 콧 방귀도 안 뀌었을 겁니다. 하지만, 정치권에 빌붙어서 이것 저것 챙겨먹으면서 비위만 맞추고 있다면 모교라도 칼을 빼들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우월상도 같은 취지에서 보아야 할 것 입니다. 학교가 과연 중립 적으로 수상자를 선정해서 진정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기 여한 사람에게 보상해줄 수 있겠냐 하는 문제입니다. -이건 김활 란 개인의 친일 논쟁을 떠나서 본 상 자체의 취지에 원천적인 의 문을 제기하는 문제입니다. 심지어 우리학교가 밝히는 '여성계의 노벨상'이라 할 지라도 -매년 10월만 되면 우리나라가 이거 때문 에 한바탕 뒤집어 집니다만 - 전통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 고 옆에 '정치성'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데, 하물며.... 김활란 개인의 친일 행각은 분명히 역사에 의해 심판받아야만 하 겠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우리학교의 수뇌부들이 거 의 과거의 '친일'이나 다름 없는 '권력자에 대한 아부'를 하겠다 는데, 이걸 말리지 않으면 도대에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 것이며, 또 살면서 더 무얼 하겠습니까? 보나마나 앞으로 5년 동안 국외는 몰라도 국내적으로 상 받을 만 한 사람을 꼽아보라면,- 대개 문외한이 아니고서는 다들 알고 있 을 만하겠지만 - 눈에 보이듯 선한데.. 과연 그 사람들이 무엇하 러 받겠습니다. ------------------------------------------------------------ 아버지가 어렸을 때, 내게 하시던 말씀 중에 "항상 한국사람임을 잊지 말아라", 그리고 좀 더 크셨을 때 하시던 말씀 중에 "항상 조국을 위해 일하라", 그리고 좀 더 자라났을 때 하시는 말씀 중 에 "세계를 위해 살아라", 그리고 요즘에 하시는 말씀이 "후손에 게 부끄러움 없는 사람이 되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