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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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8년 9월 25일 금요일 오전 12시 15분 15초
제 목(Title): 유제니 오늘 횡재했음!! :)



며칠 전에 교재연구 수업 숙제를 하느라 책을 한 권 구입했었다.
tape까지 포함해서 만칠천원.

울오빠 이 돈 벌을려면 하루 온종일 일해야 되는데...미안한 맘에...
그래, 열심히 공부해서 울오빠만큼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두 주먹 불끈 쥐어가며... 쨘~ 교재분석에 들어갔다.

웬걸.
우선 1과부터 5과까지만 교재와 tape을 비교하믄서 봤는데 
무려 일곱 군데나 오류가 있는 거다.

출판사에 전화를 걸었지.   
그랬더니 전혀 몰랐단다.

월요일에 개정판이 나오는데 개정 책임자였던 교수가 1과부터 
5과사이에선 지적한 바가 전혀 없었고 때문에 이 부분은 옛날 
책이랑 똑같이 인쇄가 되었다고.

물었지.
개정판이랑 교환해줄 수는 없는 거냐고.
안된단다.
대신 오류를 가르쳐주면 개정판을 선물로 주겠다나.

이리하여 난 오늘 출판사에 다녀왔다.

사장이라는 분까지 "아, 이 학생이 바로 그 학생?" 반가워(?) 하시고
책과 관련된 이런저런 얘기도 들려주시고 개정 책임자였던 교수에게도 
꼭 얘기 해주겠다며 나보고 저절로 굴러들어온 복이라나.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제 발로 찾아오다니...
뭐 이런 알 수 없는 말들을 주고 받으며 앞으로도 부탁한다고.
교재에 모니터 유제니 뭐 이렇게 이름이라도 내주던 지 하다못해 
점심값이나 차비라도 주겠다믄서.

그 순간을 놓칠새라 난 딜을 걸었지.
틈이 나는대로 모니터를 해드릴테니 점심값대신 책으로 달라고.
그 사장 아저씨 어째 좀 뜻밖인 지 잠시 그저 허허~~
그리곤 옆 자리의 직원에게 "글쎄..점심값은 됐고 책으로 달래내? 허허~~"

덕분에 난 오늘 책 4권, tape은 두 세트를 받았다.
돈으로 환산하면 거의 6만원에 육박. 
"나 확실히 내핍하고 있어. 이쁘지?" 울오빠한테 막~ 자랑 쳤더니 
"역시 유제니는 똑똑(?)하다니까." 그러믄서 울오빠 막~ 좋아한다.

난 알고 있다.
울오빠가 좋아한 건 내가 똑똑해서만은 아니라는 거.
내가 책을 꽁짜로 받았다는 것두 기뻤을 거다.

요즘 하나도 내핍, 둘도 내핍을 주장하는 울오빠를 두고
요즘 난 울오빠가 하루 온종일 일해야 벌 수 있는 돈과 그 값이 
일치하는 책을 하루에 두 권씩 사는 일도 있으니 어찌 아니 기쁠 소냐!

정작 저절로 복이 굴러들어온 사람은 나 아닐까?!
난 오늘 횡재했다.
전공과 관련된 책들을 꽁짜로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거 하나.
개정 책임자 교수에게 내가 소개될 거라는 거 둘.

(실은 그렇지 않아도 메일을 보내려 맘먹고 있었다.
 교수님 쓰신 책에 이런저런 오류가 발견됐는데 알고 계시냐.
 그 책의 집필 배경이 됐던 이론은 뭐냐 등등 궁금한 게 많아서.
 암튼 출판사와 상관없이 메일를 보낼 참이다. )

이담에 "저 좀 뽑아주세요." 그 연구실 앞에서 돗자리 깔고 누워야지 
희미하게 맘먹고 있던 교수중의 하나였으니 어째 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거 아닌가 벌써 괜히 김치국을 마셔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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