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hale (돌무덤) 날 짜 (Date): 1998년 4월 21일 화요일 오전 05시 41분 02초 제 목(Title): 김 선배와의 동침 연구실 소파에서 김 선배와 같이 유숙을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 하다. 유숙을 밥먹듯이 하는 나와는 달리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유숙은 피하기 때문이다. 논문 지역이 달라 답사를 같이 간 적도 별로 없으니 사실 나는 그의 잠버릇에 대해서는 알 턱이 없었다. 본의아니게 같이 유숙을 하게 된 것은, 내가 술을 이빠이 마셔 운전은 꿈도 꿀수 없었는 데다, 돈이라고는 공중전화할 돈도 없는 상황이 갑자기 발생했던 것이다. 집이 없어 연구실에서 주말마다 잠을 자는 선배에게 새벽 1시에 불쑥 찾아들었으니 불청객이라 할만도 했다. 직접 말은 안했지만 간간히 들리는 여자친구와의 전화통화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잠시 있다 가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리라. 하지만, 선배가 스타크래프트 테란 아홉번째 판을 깨기에 정신이 없었 을 때 나는 이미 소파의 한켠을 차지하고 자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 와중에 나는 잠시 걱정을 했던 것도 같은데, 그 이유는 최근에 연구실에서 후배와 소파에서 자다가 잠결에 후배를 더듬었던(?) 사건이 종종 발생해 진땀이 난 적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뭏든, 결국은 둘이 나란히 잠에 들게 되었는데...... 오히려 갑자기 자다가 놀라 깬것은 바로 나였다. 선배가 잠을 자는 채로 막 말을 하고 있는거였다. 하물며 조금있다가는 막 웃기까지 하는거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여자친구도 생기고 취직도 잘 되고 해서 선배는 지금 생활이 무척 행복한가보다. 오죽하면 자면서까지 그렇게 방긋 웃으며 막 웃을까. 나에게도 곧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