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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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carlet (하늘을봐요맧)
날 짜 (Date): 1998년03월07일(토) 11시51분38초 ROK
제 목(Title): 선택..



얼마전에 내 제자중에 하나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선생님.. 부모님과 같이 탄 배가 침몰하고 있고 구조요트엔 딱 두 명이 탈 수
있는데 선생님은 꼭 타야되는 경우.. 엄마와 아빠중 누굴 태울 꺼에요?"

......

"나두 남지 뭐.. 아님 두 분이 내가 가길 원하면 혼자 가든가.. 아님
엄마를 태우겠지.. 근데 아마 나두 남으려고 하겠지. .."

생각과 행동하는 것은 다를 수 있겠지만 그 질문을 딱 받았을 때는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내 제자는 연달아 또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똑같은 상황인데 부모님 대신 선생님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과
선생님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굴 태울꺼에요?"

.....

"나를 사랑하는 사람..."

"어.. 왜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사랑을 얻었지만 나를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그걸 줄 수 없으니까.."

나중에 생각해보니 얘는 짝사랑만을 가정하고 얘기한 것 같았다.
나도 은연중에 그냥 그렇게 생각해버렸고.. 나도 사랑하고 그 사람도
날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태웠겠지. 나를 사랑한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리고 합리화하겠지.. 나를 사랑하니까 내 행복을 빌어줄꺼라고...

쓰다 보니 슬프다..

난 예전에 나같이 자존심 센 사람은 사랑을 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택할 줄 알았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택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는 생각이 언뜻언뜻 든다.. 내 감정상의 행복 말고 
생활에서 받는 즐거움과 행복도 만만찮다는 생각에.
둘 다 택하면 얼마나 좋을까. 허나 선택은 하나뿐이지.






또 하나의 도플갱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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