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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Carol (핑크샤를르맧)
날 짜 (Date): 1998년03월06일(금) 08시50분58초 ROK
제 목(Title): 강남역에서 홍대까지.




어제 강남역에서 약속이있었다.
아니지 정확히 말하면 강남역에서 있던 약속이 홍대로 바뀌었다.

우선 내가 울 회사에서 홍대를 간다면 만약 당산이후의 다리가 끊기지 않았다면
사당가는 셔틀을 타고 사당에 내려서 2호선을 타고 갔을거다.
음 근데 이 쵸이스는 어차피 사당셔틀이라는게 다리가 끊어진 이후에 생긴거라서
별로 불편함을 안느낀다.

내가 가장 자주 애용하는 코스는 아마 양재셔틀을타고 양재역에서 을지로 3가까지
간 이후에 거기서 2호선으로 홍대앞을 가는거다.

어제 분명히 회사를 나왔을때까지 내가 알고있는 약속장소는 강남역이었다.
회사 나오고 pcs를 켜니 메세지가 하나 들어와있었다.
메세지를 확인할려는데 연결이 안돼고 이상한 음악소리만 나오는거다.
악 아무리 자회사라지만 이렇게 완전한 통화불통이 되다니.

만약 내 옆에 친구가 있었다면 그리고 내가 그전화를 빌려쓸수만 있었다면
우리회사에 pcs나 삐삐가 들어온다면 아니면 내가 그 전화를 받았다면 
나는 500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강남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지는 않았을거다.
버스 안에서 계속 멧세지를 확인할려고 노력했지만 통화연결이 안돼는 음악은
계속 흐르고 양재에서 강남역을거쳐 신사까지 가는 그 버스를 타고 나는 강남역에서
내려버렸다.

거기다 약속장소인 동화서점을 찾느라고(강남역은 정말 미로갔다. 난 지하에만 들어
가면 방향감각을 잃어버리는가부다.) 분명 친구와 한번 가본적이 있는데... 못찾고
5분을 헤맸다.
5분정도 기다리다 아무래도 멧세지를 확인해야할것 같아서 공중전화로 갔다.
처음엔 줄을 설 용기가 나지 않았다.
강남역에서 전화를 걸어본 사람은 알거다. 그 줄의 환상적으로 김을...

한손에 pcs를 들고 한손에 전화카드를 들고 전화줄에 서있는 나를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하고 봤을까.
내 전화가 아마 지하라서 안터지나부다 라고 생각했을까? 근데 저 여자 왜 밖으로 
안나가고 줄서고 있을까 라고 생각했을까???

메세지를 확인한 순간 식은땀이 흘렀다.
약속장소는 신촌이나 홍대 어딘가이고 다시 연락을 해준단다.
그리고 약속시간은 지금으로 부터 30분뒤...

갑자기 머리가 아득해지는 기분이다.
여기서 도대체 어떤 루트를 이용해서 홍대앞을 갈것인가.

예전엔 47번인가하는 좌석버스가 있었는데 그게 없어진지 어언 3-4년...
도대체 견적이 안나오는거다.

지하철 타는걸 무지하게 싫어하는 나로서는 2호선을 이용해야한다는 생각은 절대로 
할 수 없었다.
그날의 불운을 한탄하면서 난 그 모임에 나올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마구 
징징댔다. 저 안가요 안갈꺼예요 꺼이꺼이..
근데 왜 이렇게 하소연을 하다보면 더 슬퍼지는가 말이다.

우선 오늘의 약속이 나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봤다.
만약 정말 가야하는거라면(약속을 무시한다는건 사실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누군가를 기다려본게 3시간이였던가. 기다린 나도 신기하지만 더 신기한건
3시간 뒤에 온 내친구겠지...) 또다른 불운을 능가하는 운이 나를 홍대앞까지
인도할지도...

버스를 기다렸다.
이 버스를 타고 신사역에서 내려서 집으로ㅀⅠ痼犬� 아니면 신사역에서 3호선을
타고 을지로3가에서 2호선을타고 홍대앞까지 갈것이냐.
근데 여기에는 홍대앞이라는 장소의 오묘함이 있다.
지하철 홍대앞과 진짜 홍대앞이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는지...

스스로 운이 좋다고 생각해서인지 내가 기다리는 버스가 왔다.
가는 도중 중간에 내릴까 아니면 갈때까지 갈까 무지 고민을 하면서 전화기를
들여다봤다.
(내가 지하철을 타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연락을 받아야 할것같다는 생각에서
였다. 아마 어제의 모임은 꽤 미련이 많았던 모임인가부다.)

그래 지금까지 소비한 시간이있는데 가버리지뭐...

그래서 난 홍대로갔다.
내가 선택한 내 나름대로의 최선의 루트는 강남역에서 세종문화회관까지가는
버스를 타고 거기서 아현동까지가는 버스를탄후(이래야 버스정거장의 거리를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다.) 거기서 홍대앞까지 가는 버스를 타는거였다.

회사를 나온 이후 2시간이 조금 넘게 지나있었다.

어흑흑...
누가 그러더라 차라리 강남역에서 잠실방향으로 돌라고.
그러면 1시간이 좀 안걸린다나.

당산철교가 끊긴 이후 최고의 난 코스였다.


좋은하루~~~




                                     Ca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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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은 결국 운명이며 생의 가장 중대한 일들은 모두 자기 자신의    *
* 생각을 넘어 엉뚱하게 결정되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타이르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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