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nameless (무명용사) 날 짜 (Date): 1998년02월17일(화) 17시29분03초 ROK 제 목(Title): 졸업식에 안맞는 복장. 졸업식 복장얘기를 하니까 제 석사졸업식때가 생각나네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석사 마지막 학기 11월에 입영을 하게 되었고 학교 기숙사에서 방위생활을 시작했지요. 자대 배치 후 신병때라 감히 졸업식이라고 부대를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졸업식 날은 마침 토요일. 퇴근후에 학교에 가보니 여기저기서 멋진 졸업복을 입고 가족과 연인들끼리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남루한 군복을 입고 그 사이를 지나가기가 조금은 초라하게 느껴져 군모를 푹 눌러쓰고 황급히 지나가는데 눈치없는 친구하나가 절 발견하고 아는체를 하는거예요. 그러면서 명색히 석사 졸업인데 너도 사진하나 찍어야 한다면서요. 근사한 양복에 여자친구가 건내준 꽃다발을 안고 있는 친구와 그 옆에 까까머리 방위복에 까맣게 그을린 내 모습. 피아님이 말씀하신 후즐근한 청바지, 점퍼때기보다 훨씬 더 안어울리는 졸업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저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졸업식으로 남겠지요... 무명용사... ------------------------------------------------------------------- 추억은 아름다운것. 그리고... 그 추억을 그리며 산다는 건 더욱 아름다운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