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wha ] in KIDS 글 쓴 이(By): july () 날 짜 (Date): 1994년09월08일(목) 22시28분42초 KDT 제 목(Title): 운수 나쁜 날..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겪는 일이겠지만...유난히도 재수가 없는 날..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날이 있게 마련인가 보다... 바로 오늘이 나에게는 그런 날이었으니.... 며칠 전부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가뜩이나 감기 기운이 조금 있어서 어젯밤에도 이불 푹 덮고 일찍 푹 잤는데...더군다나 평소보다 한 시간 가까이나 늦잠을 잤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려니까 몸이 천근같은게� 일어날 수가 없는거다.. 웬만하면 그냥 집에 있고 싶었지만 전공 수업이 있는 날이라서 컨디션이 꽝인 상태로 학교로 갔다... 수업을 마치고...조교수당 받은 기념으로 친구랑 점심을 같이 하기로 하고는 층계를 내려가다가.... 3층에서 1층까지 거의 다 내려가서...갑자기 미끌~하면서 층계에서 그대로 미끄려져 떨어지고 만 것이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바닥에 주저앉은 상태... 미끄러지면서 긁힌 오른팔은 온통 까지고 피가 맺히고.... 엉덩이며 팔다리가 마구 쑤시고.. 으..이 나이(?)엔 잘못 넘어지면 크게 다친다는데.... 그리고는 점심을 먹고는 들어간 전공수업... 독일어 원서로 하는 수업.... 음냐...내가 고등학교 1학년때 독어 선생님을 사모해서 맨날 독일어만 공부하던 애가 맞는 건가???? 도대체가 왜 내가 맡아서 해석하는 곳만 이렇게 길고 어려운 고야???? 한 문장이 대여섯줄만 돼도 말을 안 할텐데 심지어는 열줄까지 되지를 않나.. 아무리 사전을 찾아두 모르겠어서 독문과 나온 친구한테까지 물어봐서 해 간 게 맞은게 하나두 없다..쩝... 결국은 첫수업에 들어가서 왕창 깨지구.... 그러구선 기운 빠져서 집에 오면서 보니 티셔츠 소매를 걷어올린 밑으로 한 뼘 크기만큼이나 빨갛게 상처가 난 내 꼴이 완전히 말죽거리 E 여고 출신의 깡패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는거다...:( 으...청소하는 아줌마들은 도대체가 왁스 발라서 바닥이랑 층계를 반질반질하게 만들어 놓는 것을 생의 기쁨으로 여기고 계시는건지... 어떻게 운동화 신구 편한 옷차림을 하고 와서까지 이 꼴을 당해야 하는 걸까..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마침 다음주 월요일이 생일인 그리운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만.... 나랑 둘이 게속 스케줄이 어긋나는 거다....결국은 그 친구 생일날은 만나지 못하게 됐다.... 음...하루 동안에....너무 많은 일이 있었군..... 제발...내일 아침부터는 좋은 일만..가득..가득한 날들이 되었으면.... 오늘 하루가 너무 버거웠던....줄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