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ripplet (푸그니~~~!麟)
날 짜 (Date): 1994년09월08일(목) 21시20분34초 KDT
제 목(Title): 안녕하세요? 저 푸그니예요... 


아이~ 전 또 엘에이 건달님이 저 좋다구 하신 줄 알고 괜히 좋아했잖아요...

좋다 말았네...

그리고 리플님이 해주신 친철한 어드바이스 정말 감사드려요...

지금까지는 기냥 잤었는데, 발을 한번 닦고 자보니깐 더 개운하게 잘 수
있더군요... 호호호~

덕분에 오늘 하루 정말 단잠을 푹~ 잤어요...

근데 사람이 잠만 자고는 못사는 법이잖아요?

리플님이 밥만 먹고는 못사는 것처럼 말이죠...

비록 할일은 없지만 자는 것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렇다고 깨어있는 시간에 멍하니 명상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슬프게도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이거 밖에 없더군요...

이거 하기 전에는 깨어 있을때는 주로 방바닥을 파는게 제 취미 였거든요?

근데 계속 파다 보니깐 정확히 지하 140m 지점에 이 아이디가 묻혀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컴퓨터도 없고 해서 별 쓸모없는 거라서 자세히도 보지않고 옆으
로 집어던졌어요...

그리고 파던 방바닥을 마저 파기 시작했죠...

그러던중에 10m를 더 파 내려가니 갑자기 물이 펑펑~ 쏟아져 나오면서 온
방바닥이 물바다가 되고 말았어요...

온 나라가 가뭄때문에 걱정하던 때에 아이로니컬 하게도 저는 수재민이 되
고 말았던 것이죠...

급한 김에 장롱에 있던 이불 몇개를 들쳐업고 동사무소에 가서 수재민 신고
를 했더니 동사무소 직원이 이상한 눈으로 절 쳐다보는 것이었어요...

그리곤 못해주겠다고 하더군요...

몇시간동안 말씨름을 계속했지만 결국은 못하고 근처 여관에서 자고 나서
다음날 아침에 집에 돌아와 보니 왠 사람들이 집주위에 모여 웅성거리는 것
이 아니겠어요?

뭔 사고가 났나 해서 물어보니까 자기들은 조선맥주 직원들인데, 저희집에
서 150m 천연 암반수가 솟아 나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와 있다구 그러면서
여기서 나오는 물을 쓸 수 없겠냐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

전 당연히 평소 하던대로 당당히 맨입으로 안된다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까
짓꺼 물값인데 얼마나 하랴 싶었지요...

근데 그분들이 저한테 제시한 액수는 눈이 휘둥그래질 만큼 천문학적인 액
수었어요... 적어도 저한테는...

호호호~ 그날 너무 기분이 좋아서...

이 심정 아마 직접 느껴보지 못하신 분들은 모르실 꺼예요...

전날 방한구석에 집어 던져 놓았던 아이디를 집어들고 컴퓨터 가게에 달려
가서 우선 컴퓨터를 한대 샀죠...


제가 워낙 컴퓨터에 문외한이라 무슨 컴퓨터인지 잘 알진 못했지만 하여간
그 가게에서 제일 좋은 거라구 했어요...

제가 보기에도 모니터도 이따만하게 크고 디자인도 마음에 드는게 제일 좋
아보였어요... 뭐 그 가게 직원이 슈퍼스팍인가 뭔가 하는 알지 못하는 이
상한 영어단어를 지껄이긴 했지만 별로 상관없죠... 뭐... 채팅할 만큼만
빠르면 되니깐...

물론 제가 가진 돈에 비하면 껌값이었죠...

그리곤 한국통신에 전화를 걸어서 인터넷 어떻게 연결하냐구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어쩌구 저쩌구 떠드는데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전 그냥 떠드는 대로 내버려뒀다가 말이 끝난후에 '그중에 제일 좋은 걸로
부탁해요...' 라고만 했죠.

근데 얼마후에 전화국 직원이 들고온 전화선은 속이 투명하게 다 비치는 유
리관 같이 생긴것이 다발로 들어있는 제가 생전처음 보는 이상한 전화선이
었어요...

그걸 들고온 직원 말로는 이게 제일 좋은 것이라면서 45메가 어쩌고 저쩌구
하는데 역시 제가 모르는 말만 계속 지껄여 댔어요...

하여간 연결하고 값을 지불하고 약간의 팁을 줬죠...

그리곤 전에 방바닥에 아무렇게나 집어던졌던 아이디를 다시 줏어서 자세히
보니 ripplet이라고 선명하게 찍혀 있더군요... kids 라는 마크와 함께...

그래서 전 이렇게 kids를 사용하게 된 거예요...

우연하게도 그때 방바닥 파다가 줏은 아이디가 리플님의 아이디랑 비슷해서
제가 약간 착각했었지만... 호호호~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