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8년01월22일(목) 17시58분59초 ROK 제 목(Title): 오늘 지하철역에서... 한 아이를 보았다. 몸이 불편해 보였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기우뚱~기우뚱~. 혹 넘어져 다치지나 않을까 염려가 될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그 아인 가방을 들고 있었다. 제법 무거워 보였다. 어찌어찌 하여 간신히 한 쪽 가방끈을 어깨에 걸쳤다. 그리고 잠시 멈추어 섰다. 다른 한 쪽 가방끈을 마저 걸치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번번히 헛손질. 그 아이의 팔 역시 불편한 듯. 구부리고 펴는 게 맘먹은 대로 되지않는 눈치였다. 내 마음은 벌써 그 아이의 가방끈을 잡아주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의 나는 그저 그 아이를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였다. 망설였다. 어떡할까 ? 결국 가방을 매지못한 그 아이는 가방을 끌다시피 걷고 있었다. 총총~ 걸음으로 내닫는 사람들 속에서 보조를 맞추려 무진 애를 쓰며. 난 그 아이 뒤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드디어 에스컬레이터. 한숨을 돌린 그 아인 다시 한 번 가방끈을 걸치려 애를 쓰고 있었다. 난 가만히 그 가방끈을 잡아주었다. 그 아이가 뒤를 돌아다 보았다. 순간 난 움찔 했다. 나쁜 짓을 하다 엄마에게 들킨 서너살 꼬마처럼. 그 아인 빙그레~ 웃더니 꾸벅~ 머릴 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