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7년11월12일(수) 23시17분37초 ROK 제 목(Title): re: 남존여비..여전하다? 저는 수지님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읍니다. 우선 그 두 사람이 같은 나이가 아니고 남자가 연상으로 설정되어 있으니 여자가 남자에게 존칭을 쓰고 남자는 여자에게 하오체를 쓰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하오체는 아랫사람에게 약간의 존대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그 번역에서는 여성을 비하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5살정도 어린 여성과 교제할때), 오히려 남자는 전혀 경어를 쓰지 않고 해라체를 쓰며 여자는 남자에게 ~요 라고 존대를 하는게 정상이었읍니다. 한두살 차이라면 몰라도 말씀하신 것처럼 4~5살 차이라면 맞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령 맞먹는 커플이 있더라도, 맞먹는 커플 숫자만큼 여자가 존대를 하는 커플도 있는 현실에서 그 번역이 잘못되었다거나 남존여비의 잔재라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요. 제가 경험한 현실은 오히려 남자(5~6살 위): 야, 우리 영화보러 가자. 여자(5~6살 아래): 영화보고 싶으세요? 이게 더 현실과 정상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하오체를 쓰는 것이 어색하다는 데는 동의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오체 자체가 실제로 잘 안쓰이는 어투이고 남녀간에는 더 드물기 때문이지 윗 번역에서 남존여비 사상이 들어있기 때문은 아닌것 같습니다. 현실에서는 영화보러 가시겠읍니까? 에서 영화보러 갈까? 로 바로 전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문장에는 문장에만 쓰이는 문어적인 (구어적인의 반대 의미에서) 표현들이 있으니까, 그 번역에서 남자가 쓰는 어휘를 존대와 해라체의 중간으로 설정해서 하오체로 삼는 것도 나름대로 타당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말씀하신 번역에서 문어체적인 표현이 부적절하다면 몰라도 남자가 여자에게 하오체를 쓰고 여자는 남자에게 존대를 하는 것이 남존여비 사상이란 해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결혼을 약속했다지만, 3~4 살 차이나는 남녀가 서로 말을 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둘이 같은 나이라면 당연한 일이죠. 실제로도 제가 읽은 범우사 번역 `러브 스토리'는 (남녀가 동갑.) 올리버와 제니가 서로 말을 놓는 것으로 번역되어 있읍니다. 그 시드니 셀던 소설의 나이설정을 볼때는 지금 이루어진 번역이 타당하다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