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carlet (scarlet) 날 짜 (Date): 1997년11월03일(월) 02시51분59초 ROK 제 목(Title): 넘어졌던 기억. 산 지 얼마 안되는 신발을 신을 때면 무척 조심스럽다. 그런데 한 두어달만 지나면 무지 험하게 걷는지 자주 비틀비틀 하곤 한다. 그건 굽의 높이와는 별 상관이 없는 듯하다. 오늘도 난 서너 번을 비틀거렸다. 그런데도 안 넘어지는 걸 보면 내가 생각해도 대견하다. 어끄제 에버랜드 갔을 때도 얼마나 넘어질려고 했으면 내 동생이 기가 막힌 표정으로 바라봤을까. "언니 그 구두 말구 다른 거 신어! 넘 높아서 그렇잖아!" "음 난 신을 게 이것밖에 없어. -_- 그래두 안 넘어지잖아. 지금 너무 추워서 그래. " 추운 거랑 비틀거리는 게 상관이 전혀 없어보이긴 하지만 사실 다리가 너무 굳어서 감각이 없어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대학시절에 정말 제대로 넘어진 적이 두 번 있다. 아마도 이 경험때문에 새 신발을 신으면 곱절로 조심스러워지나 보다. 공교롭게도 그 두번의 순간은 미팅과 소개팅을 할 때였었다. 정확히 말하면 한 번은 소개팅, 한 번은 미팅의 에프터 자리에서였다. 분명 많이 부끄러워 해야 할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난 웃다 정신을 못차린 걸 보면 의외로 그런 실수를 했을 때 많이 뻔뻔해질 수 있나 보다. 난 그 넘어진 두 장소를 잊지 못한다. 그 뒤로 다신 그곳에 가지 않았다. 지금은 남아있을지 모르겠지만 바닥에 유난히도 미끄러웠던 이대앞의 모레스토랑과 사당역 근처의 롯데리아. 그 두번을 제외하고는 대학 입학 이후 넘어져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아니 또 한 번 있구나. 비오는 날 학관의 경사진 곳에서. -_- 그리곤 없는 거 같다. 그 세번 넘어진 것도 상처 하나 안 나고.. 으음 그러고 보니 또 한 번 있구나 기숙사 세면장에서.. 그만 써야지. 계속 생각 날라..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