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carlet (scarlet) 날 짜 (Date): 1997년10월19일(일) 01시04분26초 ROK 제 목(Title): 룸메이트 사람의 인연이란 묘한 거다. 대학 일학년때 룸메이트는 2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애였다. 둘이 잘 맞을 줄 알고 같이 살자고 했었는데 의외로 반년뒤 기숙사 들어갈 때는 더이상 같이 있고 싶지가 않았다. 우리 학교 기숙사는 다들 알다시피 네명이 같이 쓰는 무식한 곳이다. 이층침대두 아니다. 책상은 책 두권을 올려놓으려면 서커스를 방불케하고 문근처의 침대를 지나쳐 안쪽의 침대로 가려면 보통 사람의 1.5배 이상의 사람이라면 뚱뚱하려면 날렵 이라도 해야한다라는 신조를 외며 양쪽 책상에 손을 얹고 점프를 해서 건너뛰어야 할 정도이다. 어. 그래서 요즘 내가 많이 날렵해졌나? 암튼 방 얘기는 이정도로 하고.. 대부분 기숙사에 처음 입사하면 문 바로 앞의 침대를 쓰기 마련이다. 난 1학기동안 호시탐탐 기회를 엿봐서 2학기에 겨우 입사한 터라 -우리학교 기숙사는 대학교 경쟁율의 두배를 상회한다 그래서 난 일학기때 기숙사에 입사를 못하는 쓰라린 아픔을 맛봐야했다- 당연히 문간침대가 내차지가 되야할 터였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허나.. 처음 기숙사 들어갈 때는 난 그런 걸 몰랐다. 단지 언뜻 제일 상석으로 보이는 침대에만 사람 있음이란 싸인이 없었다. 이 침대 쓰던 사람 방금 퇴사했음이라는 싸인만 난무하고 있었다. 당연히 난 그 침대를 차지했다. 그 이후로 난 기숙사 입사할때 되도록 첫날 입사한다. 제일 먼저 입사하면 그 방 주인이 나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순전 착각이지만.. 그 방은 언니 둘이 냉전을 벌이는 중이었고 그 중간에 샌드위치로 낀 언니가 언니 둘의 싸움에 휘말려 방학을 틈타 항복하고 나간 방이었다. 워낙 중심이 흔들린 방이라서 내가 젤 좋은 자리 쓰는 거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통제할 사람도 없었다. 그 언니 대신으로 들어온 나는 기숙사에 동문 친구가 부지기였었기때문에 방안 분위기에 전혀 구애됨이 없이 방 서너개를 별장화하면서 잘 지냈다. 그때 냉전중이었던 언니둘중 한 언니가 나에게 무진장 잘 해 줬었고 나머지 한 언니는 나때문에 여전히 문간침대를 써야했던 나머지 친구랑 어울렸었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그 언니들은 차례로 퇴사했다 새로 후배들이 들어왔고.. 그리고는 분쟁없이 잘 지냈다. 왜냐.. 내가 방장이 되었으니까.. 분쟁이란 게 생길리 없다. 히히 그때 같이 있던 친구랑 난 3학년때 대학원 기숙사로 옮겼고 그렇게 삼년 반을 지냈다. 얼마전에 기숙사 매점에서 학부 일학년때 룸메이트였던 친구를 만났다. "너 요즘 뭐해?" "**대학원 다녀.." "어.. 울 방 들어올 사람두 **대학원인데.." 잠시 반가와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얼마후에 룸메이트가 들어오고.. 그 언니와 나 사이에 아는 사람이 적어도 셋 이상이 된다는 것에 다소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그 언니 사귀던 사람이 울 오빠의 학부 직속 후배에 대학원 직속 후배라니.. 하핫. 담에 울 오빠 보면 물어봐야지.. 룸메이트 언닌 날 무지 이뻐해준다. 하필 비유 대상이 동물이라서 좀 그렇긴 하지만. -_- 침대에서 기지개 켜는 모습을 보더니 무슨 만화에 나오는 게으름뱅이 아이 같댄다. 내 아이디의 그 누구와 비슷하다고 해주면 안되나? -_- 난 일주일동안 곰에서 토끼로 싸이즈가 다양한 동물로 변화했다. 오늘 언니 주려고 귤 사왔는데 언니가 없다. 팔이 네개인 나라에서 언니의 왕자님이 돌아와서 그런가 보다. 쓰다보니 내가 무슨 말을 쓰고 잇는지 헷갈린다. 그만 써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