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ninashc (하늘지기) 날 짜 (Date): 1995년12월11일(월) 19시37분27초 KST 제 목(Title): 내게 시험포기를 강요하는 것들.. 1.시험기간이 다른 타학교의 악마표 친구들.. 그래서 나는 온통 나의 주말을 그녀들의 꾀임에 빠져 술과 노래와 춤으로 보내야 했다. 2.과도한 시험범위와 짧은 시간. 대학시험이란 게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이 전공이란 놈이 워낙 관련되는 영역이 넓어서 나는 도대체 공부를 할 수가 없다. 읽어보지도 못한 저자에 대한 몇몇의 이론들을 대충 얻어듣고 다 아는 양 쓸 수가 없기때문이다. 3.키즈라는 유혹 시험기간외엔 북적대는 전산실이 시험기간이 되면 한산하다. 열람실은 자리잡기 힘들지만 전산실에서 시험기간에 자리잡기는 너무 쉽다. 당연히 나는 컴퓨터 앞에 앉을 수 밖에... #새편지#의 유혹과 N이 달린 새글을 뿌리칠 수 없다. 4.청개구리같은 성질. 시험만 앞두면 영화나 책이나 다 재밌는 거 같고 겨울바다니 겨울산이니 하는 멋진 단어가 생각나고 괜히 존재니 삶이니 운동이니 하는 것에 대해 궁금해진다. 5.잡혀있는 결혼 날짜. 모, 내가 시집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이세상에서 젤 좋아하는 언니가 결혼식 날짜를 잡아놓고 있으니까 내맘이 싱숭생숭해서 결딜수가 있어야지.. 집에까지 내려가고 또 숙제까지 내야하니 차라리 시험공불 포기하고 싶어지고 더군다나 언니가 시집갈땐 동생이 잠옷을 선물해야 된다는 이상한 소릴 들어서 그 잠옷을 사기위해서도 나는 시간이 필요한데 하필이면 시험기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