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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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gloria (늑대싫어!)
날 짜 (Date): 1995년11월13일(월) 09시59분23초 KST
제 목(Title): 귀여운 내 새끼들~~~~


난 교회에서 국민학교 1학년 선생님을 하고 있다...

비록 선데이 크리스챤이라 좀 찔리긴 하지만...  아이들을 만날때면 아무 생각없이 

그 애들한테 푹 빠져버린다..


앞이빨이 세개나 빠져 발음이 새는 혜미... 끊임없이 조잘댄다..

그래서 난 그집의 친인척 사항에 대해서는 완전 꿰고 있다..

엄마 아빠는 노래를 엄청나게 잘하시는데..걔는 어린나이에  완전 허스키보이스다..

명절때면 화려한 한복을 입고 오는 똑순이 미선이..

완전 스테이지 체질이다.. 남들은 앞에 나가면 얼기 마련인데 걔는 생글생글 웃으며

암송이고 찬송이고 잘해낸다...

우리반 멋쟁이 용기.. 엄마의 뛰어난 패션 감각과 귀여운 외모로 뭇여자애들의 

시선을 받지만.. 쨔식..아직은 별 관심없는 눈치이다..

아멘하라면 울트라맨~~후레쉬맨~~을 외치며 완전 날라다니며.. 내 치마를 들추려고

호시탐탐노리고 있다...

내친구랑 이런다.. "쟤 크면 킹카되겠지?"  (애고고 선생이 이 무슨.....)

너무 똑똑해서 탈인 진복이.. 정말 머리가 팍팍 돌아가서..내말을 들을생각도 

안하고 책상밑으로 기어들어가기 일쑤다..

유난히 간식과 선물에 관심이 많은 미랑이..

하루는 열내면서..얘기하고 잇는데..."선생니임..~~" 하며 진지하게 손을 들었다.

뭐 궁금한거 있니 하니까  "오늘 간식은 뭐에요?"    에구구....

반별 성가대회에서 애국가를 부르자며 끝까지 고집을 피우던 정수..

비디오와 만화에 빠져 새끼손가락 걸고 또걸어야지만.. 겨우 교회에 온다..

요즘 새로나오기 시작한 은지.. 인지.. 미연이.. 희진이..

서로 내옆에 앉겠다고 싸우기도 하고 새끼손가락은 니가 엄지손가락은 내가...

하며 내 손가락잡는 것도 맡아놨다...

언젠가는 시간되는 애들만 데리고 대학로에서 하는 연극을 보여주러 갔다..

입장하려는데 애들이 들고뛰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러자 표파는 언니가.."니네들 조용히 하고 빨리 엄마옆에 조용히 서있어!!"

꾸당탕탕....  아니.. 시집도 안간 처녀한테... 아무리 미씨가 흔하다지만...

이럴수가...

암튼.. 애들하고 있을때 난 일인 다역을 할수 밖에 없다..

징징거리며 싸울땐 재판관도 되어야 하구.. 마당에서 놀때는 대장겸 심판관..

말도 지지리 안들어서 힘들지만.. 뽀뽀 쪽 하구 집에 보낼땐 너무 아쉽다...

어제 만났는데도 보구 싶으니...

내새끼들 .. 예쁘게 잘 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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