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ninashc (하늘지기) 날 짜 (Date): 1995년11월08일(수) 16시50분49초 KST 제 목(Title): 학생회 선거 각 단대의 선거가 시작되었다. 선거를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다. 많은 공약들도 보았다. 그 중엔 공중전화 건도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학교 보드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중전화에 대한 답답함을 털어놓고 있다는 걸 알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학생회와 학우들과의 괴리감 같은거... 가장 작은 목소리에 부터 귀를 기울여야 할 학생회가 늘 "큰"이야기만으로 선거때마다 많은 상처를 남기고 지나간다는 생각을. 어제는 인문대 선거 전체 유세판이 있었다.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그곳에 1400의 인문인이 모두 모일 것이라는 생각은 아니했지만 그렇게 작은 사람(거기엔 선거운동원을 빼면 거의 일반 학우들은 없었다.)만이 유세판을 지킬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대학이 대학의 설자리를 잘 못찾고 있다는 소릴 많이들 한다. 90년대의 대학모습은 아직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한다. 벌써 90년대는 중반을 넘겼는데도 말이다. 해마다 대학선거가 정치판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선거자금하며 각 후보들 사이의 쓸데없는 소모전..그리고 현란한 공약.. 무관심한 학우들.. 왜 일까? 왜 이런 괴리감은 갈수록 더해가는 걸까? 누구는 학생회가 학우들과의 싸이클을 맞추지 못해서 오는 거라 했고 누구는 학생회가 다양하지 못해서라고 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봤다. 하나의 조직체가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공부는 각개인이 하고 사실 학생회에 대한 기대가 별반 없다면 왜 학생회란 "조직"이 필요한가. 개인의 자주성과 자아실현이 중요해진 요즘엔 '함께'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릴 때가 가끔 있다. 하지만 아직은 개인의 자아 실현이 잘 이루어 지기엔 너무나도 많은 모순들이 존 재하고 또 환경도 엉망이다. 그래서 조직은 필요하다. 그래서 함께라는 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매력있는 '공동체'는 각부문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또 하나로 뭉쳐졌 을때 커다란 힘이 되는 공동체라 생각이 든다. 당장 취업이 중요하고 당장 내 일이 급한데 학생회는 '통일'을 '노동해방'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지도 않는 '학자'를 이야기 한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