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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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gloria (행복하세요�€)
날 짜 (Date): 1995년11월08일(수) 15시47분08초 KST
제 목(Title): 무식당!!! 전당대회시간에....


무식당 전당대회시간이란....바로 하운청 교수님의 중국문학사 시간이다...

강의는 명강의신데...성격이 좀 별나시다..

딸들아~~~하시며 부드럽게 부르시다가도.. 

요년...조년...하시며 소리지르실때는 왜저러시나 싶다...

첨엔 격분하며 어쩜 강단에 서시는 분이 저런 말을 입에 담으실수 있냐..하며

씩씩대던 우리도 이젠 왜요?교수님~~하며 히죽히죽 웃으며 맞장구 칠정도로 

무감각해져 버렸다...


교수님은 주로 시를 해석해 주시는데.. 정말 절묘하게 해석해주셔서 감탄할때도 

많지만....   우리는 그 해석을 받아적느라구..책상에 머리박고 정신이 없다...

그러면 교수님께서는 시한구절을 읊조리신다...

"베끼리 베끼리랏다..공책에 비끼리랏다....

야그들아! 수업을 듣냐? 먹냐?  이해가 가?"

우린 네에에에~~~하고 큰소리로 대답해야만 한다...

안그랬다간.. 교수님께선 킹콩처럼 가슴을 두손으로 퍽퍽..치시며 첨부터 또 설명을 

다시하시기 때문이다.. 

"그럼 이 작자의 시풍이 어떤지 얘기해봐...."

일순간 교실엔 정적만이 감돌뿐  (조용~~)

"아주 무식당 전당대회하러들 모였지?"


교수님께선 우리들의 연애활동과 패션에도 상당한 관심과 탄압을 보내신다...

"XX야..너 어제 담넘다가 개한테 물렸냐?  어째 바지가 다 뜯겼냐?

그리고 넌..오늘 나까무라 만나러가냐? (가죽잠바로 한껏 멋을 내고 온 그애는 순간 

                                      깨갱깽깽...)

치이..산뜻하게 뽀바이 바지 입고 온 나한텐.. "XX야...오늘부터 밀가루 공장에 

아르바이트 시작했어? 밀가루 포대 나르려면 힘들텐데...."

이렇게 자라나는 새싹의 기를 팍팍 꺾으시려 하지만...

뭐 우리가 그렇게 약한 모습을 보여선 안돼지....

주역과 풍수지리에도 능하신 교수님꼐서 수업시간에 툭툭던지시는 말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고 선배들이 그러길래...

"교수님... 저 언제 시집갈것 같아요? 좀 봐주세요."그랬더니

"니들 중에 젤 먼저 애업겠다..야.."

쿠당탕탕.....:(

암튼.. 재밌으신 교수님이시다...

오늘도 오마담 만나러 가셨는지.. 모르겠다...

한번 들러봐야지....

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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