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eternity ( 새 벽 별) 날 짜 (Date): 1999년 10월 25일 월요일 오후 01시 49분 40초 제 목(Title): 공상 사랑하는 사람과 나눠갖고 싶은 것. 시간! 아홉시를 간당간당하게 맞추는 내 출근시간.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 여기저기 공사로 인해 막히는 출근길. 매번 내일은 좀 일찍 나와야겠다고 생각해보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내 게으름. 이렇게 숨막히는(?) 출근시간에도 날 기분좋게 하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막히는 차안에서 나도 모르게 시작되는 말도 안되는 공상들. 내 지각을 알리는 배유정의 음악살롱 인트로 음악과 멘트. 주말 사이 가장 보기좋은 빛깔로 변한 나뭇잎들. 그 나뭇잎들이 떨어져서 바람에 따라 작게 움직이고 있는 연못. 이런 것들로 기분 좋아질 때마다 누군가에게 그 모습을 텔레파시로 보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TV에서 보니 변정수가 남편하고 텔레파시를 보내는 게 있었는데, 예를 들면 변정수가 삼각형을 보고 남편에게 삼각형이라는 텔레파시를 보내면 남편이 맞추는 거였다. 물론 그 전엔 정신집중을 위한 훈련도 하긴 했는데 연속적으로 여섯 번인가 여덟 번인가를 맞추는 거였다. 너무 신기해서 박수치고 봤던 거라 기억난다. -.-;;) 내가 보는 모습, 내가 느끼는 감정을 누군가에게 전송하는 것. 썩 근사할 것 같다. 다른 공간에 있지만 지금 내가 보내고 있는 시간을 함께 나눠가질 수 있다는 거니까. 만약 누가 화나게 한다면? 화난 감정도 한꺼번에 무더기로 보내버리는 거다. 시스템 폭파하게. -.-; * Estrella del Amanec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