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gazebo (YoungBlood맧) 날 짜 (Date): 1998년04월11일(토) 00시57분44초 ROK 제 목(Title): 실습일기4.11 마지막 산부인과 실습이 끝났다... 오늘은 외래를 들어갔는데... 한참을 참관한 후 환자가 없어 한가해 지자 진찰을 맡고 있던 레지던트 4년차 선생님이 갑자기 나를 보시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술하고 여자하고 좋아하게 생겼는데 산부인과가 재밌느냐고... 불쑥 내입에서 "네 그런데요.."하고 생각도 하기전에 말이 튀어나오는 거다.. 이어지는 선생님의 말씀... "나중에 레지던트 하러 산부인과 와라... 그때 보자"... 그러시면서 내 이름까지 적어놓으시는 것이다... 난 졸지에 예비 산부인과 의사가 되어버렸다... 근데 그렇게 싫지가 않은 마음이 드는건 왜그럴까... 큰일이다...본과 올라와서 산부인과는 내 계획속에 없었는데.... 에구...모르겠다... 그래도 아직은 다른 과를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더 돌아보고 맘에 드는 과를 잡아야 겠지.... 레지던트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한데 벌써 선택때문에 고민을 해야한다니... 암튼 즐거운 고민인듯싶다.... 산부인과 실습6주 ...길어만 보였던 그 시간이 왜이리 빨리 지나갔는지... 느낀것도 배운것도 참 많았던 시간이었다....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는 남자의 무리에 해당하는 내가 나머지 세상의 반을 차지하는 여자의 삶에 대해 실제적으로 관심을 갖고 느끼고 생각하게되었던 것이... 무엇보다도 큰 소득이 었던 듯 싶다.... 이젠 산부인과의 감회를 접고 소아과 실습할 준비를 해야한다.... 후훗....아마 난 애아빠하나는 잘할 듯 싶다... 산부인과 부터 소아과 까지 연계해서 배우게 되었으니... 그럼.... 미래의 내 아이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실습에 열심을 좀 내볼까나.... ************************************************************* Rainy Days....... Never Say Good Bye....... gazeb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