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gazebo (YoungBlood맧) 날 짜 (Date): 1998년03월19일(목) 01시29분22초 ROK 제 목(Title): 3월 19일 실습일기 몇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정신없는 나날들.... 요즘은 정말 몸이 몇개라도 힘들판이다... 하지만 보람도 있다... 내가 할일이 있고 내가 필요한 사람도 있고... 목요일날 을지병원 파견이 끝난 이후로 난 우리학교 병원에서 실습을 하고있다... 물론 과목은 여전히 산부인과... 이번주는 계속 분만장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 울학교는 산과 환자가 별로 없다... 제왕절개 수술도 하루에 한건... 분만도 두세건 정도 밖에 안된다... 사실 다른 개인 병원이나 준 종합병원에서도 분만하고 제왕절개술은 별무리 없이 치를 수 있으니까... 그래서 분만장을 지키고 있는 것은 꽤 지루한 시간이다... 어쩌다 레지던트 1,2년차 선생님 통해서 내진 실습을 하기도 하고 강의시간에 들은 것 리뷰하기도 한다...(사실 아는 얘기 계속 들으면 좀 짜증도 난다...) 확실히 우리학교는 시설이 좀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미관도 그렇고 수술장의 시설도 좀 그렇다... 하지만 의술에서 시설이 전부는 아닌듯하다... 선생님들은 환자가 적은 대신 하나하나의 환자에 최선을 다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서비스 정신은 좀 떨어지는 것 같다. 특히 일부 간호사들이나 몇몇 직원들은 너무 사무적이고 짜증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을지병원에선 참 분위기가 좋았었는데.... 갑자기 지난주가 그리워 진다.... 오늘도 발표할 것때매 점심시간 날리며 준비했다.... 전통적으로 그렇게 널널하다던 산부인과가 조교선생님 바뀐뒤로는 거의 쪼이는 분위기.... 그래도 이 선생님은 의욕이 있어 보여서 몸은 힘들어도 해볼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선생님은 우리모두를 레지던트 1년차라고 착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앞으로 내가 이 과를 전공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쓰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좀더 열심을 내고 있다... 어디에나 산모는 있기 마련이니까...인류가 생존해 있는 동안 말이다... 다만 이 열심이 지침으로 바뀌지 않기를 바랄따름이다... 저녁에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모처럼의 잠에 머리가 정리되는 것같다... 과외하러 가면서 남은 실습기간동안에 할일을 떠올려봤다... 잘만하면 좋은 작품같은 삶을 살수도 있을거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 언젠가 스스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할 날이 오지않을까.... 이 길을 택하길 잘했노라고 말이다..... ************************************************************* Rainy Days....... Never Say Good Bye....... gazebo. ************************************************************* |